JB금융, ‘광주은행 효과’로 1분기 최대 실적 선보여
DGB·BNK금융, 인수합병으로 비은행 강화
JB금융, 내실 경영으로 ‘체력 비축’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JB금융지주

올해 1분기, 은행 수익으로 실적 호조를 보인 JB금융그룹이 은행의 영업기반을 확대해 경영 내실을 다질 전망이다.

JB금융은 1분기에 9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지난해 1분기(881억원)보다 10.7% 증가한 실적을 쌓았다. 지배지분을 반영한 순익은 같은 기간 642억원에서 올해 925억원으로 44% 증가하면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JB금융이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은 광주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광주은행 지분 56.97%를 보유하고 있던 JB금융은 추가로 43.03%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광주은행은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내는 자회사로 올해 1분기 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1분기(451억원)보다 0.4%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JB금융에 반영되는 광주은행 순익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룹 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전북은행도 지난해 1분기(249억원) 대비 4% 증가한 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반면 비은행 부문의 주력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01억원)보다 2.9% 하락했다. JB자산운용은 지난해 1분기에 1억1000만원의 적자를 내다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억5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비은행 부문으로 1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DGB금융그룹과는 다른 모습이다.

DG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61억원)보다 17.5% 증가했다. 은행 부문의 순익은 감소했으나 비은행 부문의 순익이 개선되면서 DGB금융의 전체 순익 증가를 이끌어냈다.

DGB대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55억원)보다 8.1%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은행 부문의 총 당기순이익은 3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4억원) 대비 386% 증가했다.

DGB금융은 지난해 9월, 하이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확장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1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전체 비은행 순익을 상승시키는 데 일조했다.

DGB캐피탈과 DGB생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1분기 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에는 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DGB생명은 지난해 1분기에 1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에는 흑자로 전환해 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에 전체 순익 중, 비은행 부문 1분기 순익 비중이 지난해 9.13%에서 올해 31.9%로 증가했다.

BNK금융그룹은 유일하게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BNK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149억원)보다 13%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31억원, 6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53억원, 665억원)대비 각각 13%, 6%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97억원)보다 2.4% 소폭 하락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중, BNK투자증권과 BN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분기 기준, 지난해(62억원, 46억원)보다 12.9%, 23.9% 증가하며 각각 70억원과 57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순익에서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2.9%에서 올해 동기 14.2%로 소폭 증가했다.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BNK금융은 2023년까지 비은행 부문 수익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앞으로 BNK금융은 아직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JB금융지주

DGB금융과 BNK금융이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 확대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JB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비은행 부문에서 JB금융은 DGB금융·BNK금융에 비해 몸집이 작다. DGB금융과 BNK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각각 7개, 6개지만 JB금융은 2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JB금융은 무리한 M&A로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며 외형을 확장하기보다는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은행을 위주로 내실경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영업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회장은 지방 금융의 본거지인 지방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지적하며 지방은행의 연고지에서 성장기반을 다지겠다고 전했다.

광주은행은 올해 중으로 서울과 광주, 여수, 순천, 광양 총 다섯 개의 지역에 점포를 1개씩 신설할 예정이다. 전북은행도 지역 영업망 확충을 위한 점포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한편, 대형은행과 중복되지 않는 특화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특별히 은행 부문만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JB금융의 가장 큰 토대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기 때문에 이 둘의 영업력을 키워 그룹의 내실을 다지고자 하는 것이다”라며 “내실경영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고 자본여력을 키워서 향후 그룹 전체적인 경영전략과 방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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