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넘기 힘든 취업 문턱

구직자 10명 중 7명 정도가 올 상반기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고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 구직경기가 나빠진 이유로는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수 감소’가 가장 컸다.

10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올 상반기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 알바생, 대학생 45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상반기 구직경기 체감 현황’에 따르면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67.3%로 가장 많았다. 여느 때와 비슷하다는 의견은 30.4%였으며, 구직난이 완화됐다고 체감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체감 취업경기는 신입직 구직자가 가장 낮았다. 신입직 구직자의 71.1%가 ‘올 상반기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이는 경력직 구직자(69.9%), 알바생(64.9%), 대학생(62.2%)보다 높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 구직자들이 69.2%로 남성 구직자 64.4%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이들이 취업경기가 너 나빠졌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수가 줄었기 때문이 응답률 27.4%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들의 채용인원이 줄었다(21.9%) ▲입사지원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20.7%)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아서(16.5%) ▲임금·근로조건이 더 나빠졌다(11.0%) 등의 응답이 나왔다.

높아진 체감 구직난은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체감하는 취업경기가 나빠지면서 구직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눈높이를 낮춰 입사지원 한다는 응답이 2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사지원 횟수를 더 늘림(27.7%) ▲업직종 상관없이 문어발식 입사지원(22.7%) ▲자격증 취득 등 스펙 향상에 집중(16.7%)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하반기 취업시장 전망도 어두웠다. 절반이 넘는 53.3%가 ▲올 상반기와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했으며, ▲더 나빠질 것이다(30.4%) ▲더 나아질 것이다(16.3%) 순이었다.

이들은 구직난 타개를 위해서는 ▲경기회복과 경제성장(26.4%)을 최우선 항목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실효성 있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23.2%) ▲기업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22.7%)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증대(16.8%) 등의 의견이 있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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