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美·中 시장 공략 가속 ‘판매 질주’
수입차, 새 얼굴 줄줄이 출격 대기 중
현대·기아·제네시스, 중국형 모델로 승부
쌍용 코란도, 유럽·중남미·중동으로 확대
‘대형’으로 무장한 지엠, 틈새시장 공략
벤츠 ‘더 뉴 GLE’, BMW ‘M340i’
혼다에 밀린 도요타·렉서스, 반전 노린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실적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줄줄이 출시되는 신차로 시장 회복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산차 업계는 미국 ‘관세폭탄’으로, 수입차 업계는 종료 예정인 개소세 인하 혜택으로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판매실적은 신차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9 베뉴.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 소형 SUV 베뉴, 하반기 출시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에서 신차를 쏟아 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25’와 ‘중국형 신형 쏘나타’를 최초 공개했다. 또 중국형 코나 ‘엔씨노’ 전기차와 중국형 아반떼 ‘링동’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중국형 친환경차도 선보였다.

‘신형 ix25’는 기존 ix25의 성공을 이어갈 후속 모델이다. ix25는 2014년 출시 이후 37만대의 누적 판매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신형 ix25’는 일과 여가의 균형, 합리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올 하반기 공식 출시 예정이다.

함께 공개된 엔씨노 전기차는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로 경쟁력을 갖췄다. 기존 모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전기차 전용 디자인 요소들을 적용했다. 엔씨노 전기차도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출격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소형 SUV 베뉴 등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 17일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베뉴는 하반기 국내에도 출시된다. ‘글로벌 엔트리 SUV’로 개발된 베뉴는 젊은 감각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 제네시스 GV80, 9월 출시

현대차는 올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서도 2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첫 번째 모델은 신형 G80이다. 2013년 ‘제네시스 DH’로 출시된 이후 6년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로 오는 9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11월에는 GV80이 출격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최초로 내놓은 준대형 SUV 모델이다. 현대차는 GV80을 시작으로 중형 SUV인 GV70과 준중형 SUV인 GV60 등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모하비 마스터피스. 사진=기아자동차

◆ 기아차, 모하비 부분변경 양산 돌입

지난달 출시된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로 성공적인 미국 데뷔전을 치른 바 있는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는 ‘스팅어 GTS’로 미국 시장을 두드린다. 스팅어 GTS는 기존 후륜 구동 시스템(RWD)과 기아차가 새롭게 개발한 다이나믹 사륜 구동 시스템(D-AWD)이 적용된 모델 2가지로 출시된다. 특히 다이나믹 사륜 구동 시스템에는 드리프트 모드를 추가로 탑재, 보다 역동적이고 짜릿한 주행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6월 말 양산해 판매할 계획인 K7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8월 중순에는 모하비 부분변경차 양산에 돌입한다. 엔트리 SUV 신차 SP2 및 엑씨드도 투입될 예정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 티볼리 ‘노후모델’ 이미지 벗긴다

쌍용차는 2월 말 국내 출시 후 2019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소개된 신차 신형 코란도를 하반기부터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 등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네바모터쇼에서 함께 첫 선을 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도 오는 하반기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과 코란도 가솔린(휘발유) 모델이 추가된다. 새로운 티볼리에는 1.5ℓ 엔진이 탑재되는 등 그동안 지적받아온 노후모델 이미지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한국지엠

◆ 한국지엠, 정통 아메리칸 DNA 계승

한국지엠은 ‘2019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바 있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판매를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콜로라도는 쉐보레 픽업트럭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정통 아메리칸 중형 픽업트럭이다. 견고한 풀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견인능력을 갖췄다.

트래버스는 아메리칸 정통 SUV의 DNA를 기반으로 개발된 대형 SUV로, 5189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996mm의 넓은 전폭, 1795의 높은 전고를 통해 광활한 레그룸과 트렁크 적재용량, 실내 공간을 갖췄다. 3열 레그룸은 850mm, 트렁크 최대 적재용량은 2781ℓ, 탑승인원은 2열 시트 구성에 따라 8명까지 늘어난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한국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쉐보레가 새로운 세그먼트에 진입해 새로운 고객을 브랜드로 이끌어오는 전략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쉐보레는 한국 고객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대변할 수 있는 폭넓은 제품군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점유율을 갱신하고 있는 수입차 업계도 하반기 신차 출시로 기세를 이어간다는 의지다.

더 뉴 GLE.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 벤츠, 한층 더 강력해진 ‘더 뉴 GLE’

먼저 국내 수입차 판매순위 1위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가장 기대되는 신차는 ‘2019 서울모터쇼’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신형 GLE다. ‘더 뉴 GLE’라고 이름 붙여진 이 차량은 SUV 모델로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더 뉴 GLE’는 한층 강력해진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 모터인 EQ부스트를 통해 힘을 추가한 덕분에 최고 출력 367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강력한 힘은 물론, 복합연비 9.4km/ℓ의 연료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프리미엄 SUV를 대표하는 모델답게 다양한 주행 보조 기술과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혁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이전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80mm 늘어나 더욱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벤츠의 4도어 쿠페 ‘더 뉴 CLA’도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리버 졸케 메르세데스-벤츠 컴팩트카 개발 담당은 지난 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더 뉴 CLA 프리젠테이션’에서 ‘더 뉴 CLA’를 표현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스포티 ▲역동성 ▲아름다움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신형 A-클래스와 ‘AMG GT 4도어 쿠페’ 등 모든 라인업에 30여개 이상의 새로운 트림을 추가할 계획이다.

벤츠의 EQ브랜드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C’의 9월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4종 등 5종의 친환경차도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

◆ BMW, 3시리즈 라인업 강화

지난해 8월 대규모 리콜로 고전을 면치 못한 BMW는 최근 출시한 ‘뉴 3시리즈’를 앞세워 11월 M 퍼포먼스 세단 ‘M340i’와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330e’를 투입하며 준중형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시장을 공략한다.

M340i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껏 3시리즈에 출시되지 않았던 3.0ℓ 6기통 휘발유 모델이다. M스포츠 디퍼렌셜, M스포츠 서스펜션 등이 장착됐으며, 반자율주행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포함해 레이저 라이트 등 이노베이션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7590만원.

BMW코리아는 “고성능 세단을 찾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BMW는 ‘뉴 Z4’의 M퍼포먼스 모델인 ‘뉴 Z4 M40i’와 순수전기차인 ‘i3’의 개선모델인 ‘i3 120Ah’,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1시리즈와 X6의 완전변경 모델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수프라. 사진=토요타

◆ 토요타, 정통 스포츠카 수프라 출격

지난 3월 판매량에서 혼다에게 밀려난 토요타와 렉서스는 대대적인 신차 투입을 앞두고 있다.

토요타는 5월 말 출시 예정인 신형 라브4를 시작으로 6월 안에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모델과 정통 스포츠카 수프라가 출격한다.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소형 해치백 모델 프리우스 C 보다 좀 더 SUV에 가까운 형체로, 기존 모델보다 큰 차체를 자랑한다.

‘뉴 수프라’는 2012년 BMW와 스포츠카 개발 협업을 선언한 뒤 내놓는 신차다. 3.0ℓ 6기통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51.0kg·m을 발휘하며 제로백은 4.2초다. 해당 엔진은 BMW Z4와 공유하는 엔진이다.

렉서스는 RX 기반 롱바디 모델인 RX L 모델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국내 도입한다.

RX L. 사진=렉서스

◆ 렉서스, 더 크고 넓어진 RX L

RX L은 렉서스의 SUV 라인업인 UX, NX, RX 중 최상위 모델인 RX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시트 구성에 따라 6인승과 7인승으로 나뉜다. 기존 RX보다 전장이 109mm 길며, 2열을 접었을 때의 트렁크 공간은 71ℓ 넓다. V6 3.5ℓ 가솔린 엔진의 RX350 L과 하이브리드 엔진의 RX450h L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 재규어, F-타입과 만난 뉴 XE

재규어랜드로버는 ‘뉴 XE’의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전 모델보다 역동적인 외관을 더욱 강조했으며, 스포츠카인 F-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특히 재규어 세단 라인업 중 최초로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 두 개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관적이면서도 편리한 제어 방식을 제공한다.

포드는 5월 말 출시를 확정한 준대형 SUV 링컨 노틸러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2020 올 뉴 익스플로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0 올 뉴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대표 SUV인 익스플러스의 6세대 모델로 9년만의 완전변경이다. 2m가 넘는 전폭(2005mm)과 3m가 넘는 휠베이스 등 이전 모델보다 더 커졌다. 자동 10단 기어가 새롭게 도입돼 신속한 변속 및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차선 이탈 방지 및 레인-렌터링 기능이 더해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 더욱 안전한 주행을 선사한다.

실내 및 적재공간도 더욱 넓어졌다. 엔진은 3.0ℓ 6기통 트윈터보 가솔린이다, 후륜이 기본 구동되며, 4륜은 선택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볼보는 하반기 새로운 S60으로 ‘3040세대’ 남성 공략에 나선다. 이번에 출시 예정인 S60은 9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균형 잡힌 쿠페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주행 성능이 주요 특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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