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 및 발코니 무상 확장 등 지원 늘어
“혜택보다 주변 시세, 단지 입지 등 미래가치 꼼꼼한 점검 필요”

디오션시티 더샵 투시도. 사진=포스코건설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계약금 비중이 20%로 올랐던 ‘20·60·20(계약금 20%·중도금 60%·잔금 20%)’의 분양대금 납부방식이 최근 ‘10·60·30’의 예전 방식대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등 파격 조건을 내건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도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에서 이처럼 분양시장 내 지원을 확대하는 데는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3.8대 1이다. 지난해 4분기 16대 1 보다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분양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4분기 37.5대 1에서 8.6대 1로 급락했다. 청약가점 역시 서울은 1순위 마감 단지 기준 57점에서 44점으로 낮아졌다.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연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아파트 계약금 비율은 20%다. 하지만 주변 분양단지는 계약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같은 날 오픈 한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B9블록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 계약금 비율은 15% 정도다. 지난해 5월 감일지구에서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 계약금(20%)보다 5% 낮아졌다.

또 19일 한화건설이 견본주택을 오픈 한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수지 동천 꿈에그린’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분양했다.

이달 초 대림산업이 고양시 일산서구 경의중앙선 일산역 주변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는 발코니 무상 확장을 서비스로 내걸었다. 2.8대 1로 순위 내 청약을 마친 이곳 단지는 이날부터 3일간 당첨자 계약이 진행된다.

대우건설이 내달 분양하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는 전용 59㎡와 84㎡의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출 예정이다.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해당 아파트는 총 514가구 규모로 전용 41~84㎡ 1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 A4블록에서 포스코건설이 다음 달 초 공급하는 ‘디오션시티 더샵’은 계약 조건을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혜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전용 59~145㎡ 973가구 규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3~4월 분양한 서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계약금이 모두 10%였다”며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계약금 20%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변지역은 낮아지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규제 때문에 계약금 비율이 낮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들에 관심이 높지만, 주변 시세나 단지의 입지, 미래 가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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