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응원,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제…저출산 극복 앞장
아동·청소년, 장애인 등 전 소외계층 아우르는 세분화한 공익사업

파주 금화공원에 준공된 '맘편한 놀이터' 6호점. 사진=롯데

“아이가 자라는 만큼 가족도 함께 자란다”

롯데그룹이 TV 광고에 담은 메시지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는 관련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일·가정 양립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롯데는 업계에서 여성친화기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여전히 여성에게 육아 부담이 돌아가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문화도 손질했다.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자유로운 육아휴직제 활용과 그룹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도입, 여성 채용 및 간부 비중 확대 등의 정책은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근무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현재 그룹 신입사원 중 여성의 비중은 전체의 40%를 넘어섰으며 2012년 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불과 7년 만에 36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신동빈 그룹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 신동빈 회장은 평소 여성 인재 육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철학은 일련의 정책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됐다. 2015년 ‘와우포럼’에서 신 회장은 “2022년까지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하고 여성 임원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롯데의 여성친화적 기업문화는 사회공헌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룹에서 전개하는 공익사업은 주로 여성·아동, 육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3년 롯데는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사회공헌브랜드 ‘mom(맘)편한’도 론칭했다. 엄마와 아이, 가족이 행복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맘편한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친다.

슈퍼블루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해 열린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 사진=롯데

맘편한에서는 ▲맘편한 놀이터 ▲맘편한 꿈다락 ▲맘편한 예비맘 프로젝트 ▲맘편한 힐링타임 ▲맘편한 공동육아나눔터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롯데는 맘편한을 통해 어린이에게는 안전한 친환경 안심놀이터를 신설해 주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출산을 앞둔 예비맘에게는 신생아 필수품 및 육아 상식 교육을 지원하며 여성 사회복지사를 위한 힐링캠프 운영, 군인 가족에게 공동육아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의 맘편한 놀이터는 6호점까지 설립됐다. 맘편한 꿈다락은 36호점까지 조성됐으며 3100여명의 예비맘들이 롯데로부터 신생아 필수품을 지원받았다. 맘편한 힐링타임을 통해 총 2815명의 사회복지사 워킹맘과 자녀가 추억을 쌓았으며 철원, 연천 등지의 16개소 공동육아나눔터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다양한 ‘육아 품앗이’ 활동이 자리 잡았다.

남성 육아휴직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롯데는 업계 최초로 2017년 1월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휴직 첫 달 통상임금 전액을 지급해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껴 휴직을 꺼리는 직원들의 제도 활용을 독려했다.

또한 육아에 대한 남성의 이해를 돕고 실질적인 육아 비법, 아이·배우자와의 관계 정립 등 육아에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대디스쿨’도 운영 중이다. 남성육아휴직을 낸 임직원은 제도 도입 첫해 1100명, 지난해 1791명 등 총 2891명에 달한다. 대디스쿨에 참여한 아빠는 1300여명에 이른다.

육아 환경 개선사업 외에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세분화한 나눔활동에 나선다.

롯데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2013년 7월부터 펼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아동복지시설 어린이, 사회자립청년, 싱글맘, 장애인 등 소외계층 전반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사업으로 지난해까지 32회(4만2745박스)에 걸쳐 진행됐다.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2000여명 정도다.

플레저박스에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위한 1년치 생리대, 청결제, 핸드크림, 미혼모에게 필요한 로션, 세제 등 육아용품,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도서 등이 담겼다.

이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장애인 인식 개선사업인 ‘슈퍼블루 캠페인’도 기획·운영하고 있다. 슈퍼블루 캠페인 참가자의 상징은 ‘코발트블루 색상의 운동화끈’인데 코발트블루는 희망을 뜻하는 색상이며 운동화끈은 장애인의 자립 의지를 나타낸다.

그룹에서는 해당 캠페인 일환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4회를 맞은 지난해 마라톤대회에는 장애인 가족 1000여명, 롯데그룹 42개사 1600여명의 임직원을 포함해 총 8400여명이 참석했다. 슈퍼블루 캠페인은 그간 제한적이었던 장애인 체육활동의 활성화를 돕고 사회 저변에 깔린 장애와 관련한 편견을 걷어내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