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기대감·경기 상승 정책 효과로 면세·화장품 등 관련주 들썩
기대 못 미친 상승 폭…“상승 가능성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한국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에 움츠러들었던 중국 관련주가 기지개를 켤 전망이 제기됐다. 반면 카지노 주는 기대에 못 미친 상승 폭을 보였다. 다만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다수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48만7623명으로 전체(153만5641명)의 31.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월(40만3413명)보다 20.9%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중국인 관광객 수 역시 133만3816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4.7%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105만3881명)보다 26.6%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유커는 2015년 598만4170명에서 2016년 806만7722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해 사드 배치 이후 실행된 중국의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유커 수가 급감했다. 2017년 유커 수는 416만935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유커 귀환 소식에 중국 관련주는 훈풍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면세점 등 주요 중국 소비 주는 지난 24일 기준 올해 초 대비 평균 27.33% 상승했다.

화장품 수혜 주인 아모레퍼시픽이 연초 대비 20.16% 올랐고 LG생활건강도 33.21% 증가했다. 토니모리(35.51%), 잇츠한불(28.03%), 에이블씨엔씨(28.71%), 코리아나(22.95%), 한국콜마(7.29%)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따이궁(보따리상) 규제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자 면세점 관련 주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내수 진작을 이유로 들어 따이궁에 대해 의무적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세금을 부과하는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했다. 이들의 세금 부담이 증가하면서 매출 감소의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일부 따이궁들이 개인형에서 기업형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구매력이 높아져 면세점 매출을 끌어 올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조1656억원으로 2조원을 넘기는 등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최대 매출 행진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4일 종가 10만3000원으로 올해 초(7만3100원) 대비 40.9% 상승했다. 신세계도 이날 종가 32만500원으로 29.23% 증가했다.

반면 카지노주는 기대에 못 미친 상승 폭을 보였다. 24일 종가 기준 올해 초 대비 강원랜드는 9.87%, 파라다이스는 2.72% 상승했다. GKL은 2.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오후 1시 기준 강원랜드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 내린 3만3550원에 거래 중이다. 파라다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89% 내린 1만8200원에 거래 중이고 GKL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카지노 주의 부진에는 실적 악화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강원랜드의 순이익은 2973억원으로 전년 4376억원 대비 32.07% 줄어들었다. GKL도 777억원으로 전년(805억원)보다 3.47% 감소했다. 파라다이스는 441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1분기 실적 역시 다소 밋밋한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 카지노업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다”며 “GKL은 작년 프로모션의 역효과로 홀드율 저하가 이어졌고 파라다이스의 경우 매출액은 선방했지만 지난달까지 비카지노 개장에 따른 영업 비용 이슈가 커 적자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어두운 실적 전망에도 비중 확대를 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악재보다는 호재에 집중하자는 이유에서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인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와 GKL의 1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에 인지가 된 상태로 실적 하회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며 “중국 대형 공항 증설에 따른 한중 노선 증가, 파친코 규제 및 카지노 합법화에 따른 일본 관광객의 카지노 유입 효과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성 연구원은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GKL 등 3사 모두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2분기부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강원랜드의 경우 10년 만의 매출 총량 규제 완화 효과 덕분에 지금부터 5년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파라다이스는 1분기 파라다이스시티의 1-2차 오픈이 마무리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했으나 2분기부터 추가 비용 증가가 없다. 매출이 오르게 된다면 적자 폭이 축소되고 분기 흑자가 가능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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