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으로써 채워지고, 낮춤으로써 높아진다…5000자 안에 담긴 삶의 순리

사진=도서출판 탐나는책

도덕경은 도가의 시조, 노자의 어록이자 동양철학의 정수로 잘 알려져있다. 도덕경은 여타의 경전들보다 비교적 짧은 5000여 자의 글로 구성돼 있다.

노자는 난세 가운데 이 글을 기록했다. 난세였기에 노자의 가르침은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 근간이 됐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기도 했다. 물질주의에 빠져 있는 지금 현대는 어떤 의미에서 또한 난세다. 이 세태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도덕경 안에 분명 답은 있다.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이야기한다. 억지로 하고자 함 없이 만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다. 어쩌면 이 말은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해당 도서를 심도 있게 읽어보면 그것이 삶의 순리임을 알게 된다. 무언가를 하고자 함으로 스스로 괴로움 속으로 말려들어가는 것이다.

‘도덕경’은 2500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다. 노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비울 때 채워지고, 낮출 때 높아지고, 나를 주장하지 않을 때 더욱 드러나게 된다는 그 역설이 진리로 다가오게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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