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 대비 339.55% 증가 “증권·손해보험 수익성 회복”
은행 순익 5728억원, 전년 대비 17%↓…증권 809억원·손보 753억원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사옥. 사진=연합뉴스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리딩뱅크 경쟁에 빨간 불이 켜졌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84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2.7%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명동 사옥 매각익(약 830억원)과 이번 분기 은행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약 350억원)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6533억원이 증가하면서 약 339.55% 뛰어올랐다. 이는 4분기 희망퇴직, 특별보로금 지급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영향이 소멸하고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운용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지난 분기에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KB증권, KB손해보험의 수익성이 회복되며 경상적 이익 체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 4분기와는 달리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운용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보험수익과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자 이익은 2조25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은행의 여신이 성장하고 손보,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순수수료이익은 5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12.5%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11.1% 증가했다.

이는 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ELS 상품의 조기상환과 신규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신탁이익이 증가하고 IB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1분기 그룹 ROA(총자산순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0.71%, 9.59%를 기록했다.

그룹의 3월말 기준 총자산은 49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744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8% 늘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4.83%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4.18%를 나타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5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 익과 이번 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조달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을 반영한 자산 가격 재산정(Repricing) 효과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1%를 기록했다.

3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8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0.3%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0.7% 증가했고 기업대출의 경우 0.3% 감소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05%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었다. 연체율은 0.27%, NPL비율은 0.47%로 나타났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 분기 대비 1133억원 증가했다.

지난 분기에는 주식과 ETF 운용손실, ELS 헤지운용손실 등이 큰 폭으로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ELS 수익 모델을 안정화하는 등 관련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면서 수익성이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KB손해보험은 올 초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사고발생량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화되면서 순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9억원 증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