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공간정보 재해 예측 플랫폼 구축 지원으로 우즈베키스탄 광산 재해의 효과적 예방 기대

사진=지질자원연구원

자원 부국 우즈베키스탄은 구소련 시대부터 중앙아시아 모든 지역의 광상조사, 지질도면 등 중요 지질자원 정보를 보유하고 관리하는 허브역할을 수행해왔다.

사료적으로 가치가 있는 방대한 지질자원 정보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시스템과 기술·예산 부족으로 인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과거 연방체제하에서 무분별한 광산 난개발로 지반침하, 사면붕괴 및 침수피해 등이 발생해 천연자원이 풍부한 대륙국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자원위원회에서는 자국의 낙후된 지질자원 인프라와 광산지역에서의 재해예방 기술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공동연구 및 기술교류 추진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소재한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자원위원회를 방문해 중앙아시아 전 지역의 지질자원 정보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과 3차원 광산재해 예측기술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은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과 파르하도비치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자원위원회 위원장(Islamov Bobir Farhadovich) 등 양 기관 주요 핵심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자원위원회 사절단이 연구원을 방문해 우즈베키스탄의 지질자원 빅데이터 시스템 및 3차원 광산재해 예측 시스템 구축 협력 논의에 대한 후속조치로별도로 진행된 기술협력 워크숍과 함께 양 기관이 실시하고 있는 국제공동연구와 자원개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자원위원회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직속 국가위원회로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전 지역의 지질조사 및 자원개발 규제기관으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 특성을 활용한 비금속, 철, 희유 금속 등의 독점적 자원 탐사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자원위원회는 1890년대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는, 약 15만 권의 보고서와 70만 장의 도면이 포함된 3만6천5백 개의 중요 지질자원 정보 세트를 보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대표 지질자원 정보 허브센터다.

구소련 연방시대부터 체계적으로 조사·발간되어온 지질자원 보고서와 도면이 있음에도 낙후된 시스템으로 인한 중요 자료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디지털 작업을 통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앙아시아 광산의 풍부한 천연자원 개발에 있어서도 재해 예측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무리한 난개발로 인해 현재 광산의 지반침하 등 대형재해의 위험과 그 발생빈도가 높은 현실이다.

이번 협약과 기술교류 워크숍을 통해 양 기관은 △우즈베키스탄 지질자원 정보의 디지털DB화를 통한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3차원 지질모델 및 3차원 드론 측량 모니터링, 암반공학계측, 머신러닝 기술을 융합한 3차원 공간정보 재해 예측 플랫폼 구축 및 광산재해 예방 지원 △ 국제공동연구 활성화와 인력 및 정보교류 등을 통한 다양한 협력을 추진·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번 협약식은 지난 수년간 일본, 중국의 끈질긴 요청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자원위원회가 지질자원 디지털 자료 DB 및 기술교류의 파트너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뜻깊다.

이는 그동안 연구원의 자원부국 저개발국가 대상 전문가 교육 실시와 국제협력 관계 유지 등에 있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복철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KIGAM의 기술로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 전 지역의 지질자원 정보를 조사하고 분석해 우리의 지질자원 연구역량을 고도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향후 국내 기업이 중앙아시아 지역의 자원개발 사업 진출 시 KIGAM의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질자원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공적개발원조사업(ODA) 등을 추진해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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