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용 60㎡초과 85㎡이하 55%, 2017년 66% 대비 낮은 수준
경기, 신규단지 전세가율 64% 전반적 하락
“전세공급 지속 증가, 연내 전세가율 하락 지속 전망”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세가격이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면서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올해 전국의 입주 2년 미만 아파트의 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2017년 71%에서 65%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제주, 서울 3개 지역만 70%를 간신히 유지하고 부산, 충남, 대구, 광주 등 대부분 지역은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전세가율이 71%로 나타났지만 면적별 전세가율 변화는 상이했다. ▲전용 60㎡ 이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79% ▲전용 60㎡ 초과 85㎡ 이하는 55%로 파악됐다. 2017년 전용 60㎡ 초과 85㎡ 이하 규모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66%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전세매물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잔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시세보다 싸게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중형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형 신규 아파트는 전세수요가 안정세를 나타냈다. ▲전용 60㎡ 이하 새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는 2017년 9963만원에서 올해 6931만원으로 줄었으나 ▲전용 60㎡초과 85㎡ 이하의 경우 2억8391만원에서 5억102만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매매가격 상승폭과 비교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이다.
경기지역은 면적과 상관없이 전세가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올해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64%로 집계됐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하락한 탓이다.
전용 60㎡이하와 전용 60㎡초과 85㎡ 이하 각각 65% 수준을 나타냈고 전용 85㎡ 초과의 경우 58%로 낮아지며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대로 떨어졌다.
인천은 2017년 83%였던 전세가율이 올해 50%까지 하락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청라, 영종 일대 새 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매매가격 상승이 컸던 광주는 66%를 나타내며 2017년 82% 대비 16%나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후 전세시장은 하향 안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잔금마련 압박을 받는 새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경우도 많아 전세가율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지역에서 전세매물이 소화되고 하락폭이 둔화됐다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은 시장에 공급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세가율 하락은 연내 계속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