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이후 첫 민간 개방…A코스·B코스 참가신청 가능
금강산 전망대·해안철책로 외 북한 명소 함께 감상

고성군 통일전망대 야외데크에서 바라본 DMZ평화둘레길 개설 지역. 사진=한종해 기자

동해안 최북단 ‘금단의 땅’ DMZ 둘레길이 오는 27일 개방된다.

21일 강원 고성군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 내 평화안보 체험길인 ‘DMZ평화둘레길(가칭)’을 개방할 계획이다. 해당 둘레길은 정부가 이달 말부터 단계적 개방을 예고한 파주·철원·고성 중 첫 개방 구간이다.

평화둘레길은 A코스(통일전망대·해안 철책 도보·금강산 전망대)와 B코스(통일전망대~금강산전망대 차량 왕복 이동) 2개로 나뉘어 운영된다. 해설사와 안내요원이 동행해 안보시설과 생태환경을 소개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 여행 누리집 ‘두루누비’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인 ‘디엠지기’에서 하면 된다. 매주 6일간(월요일 제외) 하루 2번 운영되며 한 번에 20명(A코스), 80명(B코스)씩 참가할 수 있다.

금강산 전망대에는 고성능 망원렌즈가 장착된 방송용 중계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북쪽 모습을 비춘다. 참가자들은 금강산 주봉 능선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단이 이동했던 동해선 도로, 북쪽으로 연결된 철도를 통해 분단의 현실을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과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인 호수 ‘감호’, 사공바위, 외추도 등의 북한 명소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고성군청 관계자는 “DMZ평화둘레길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고성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쟁의 상흔과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 평화적 이용을 통해 고성을 세계생태평화의 상징지대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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