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도 수의계약 및 매장 포토존 마련
해당 점주, “개인 수익금으로 독립유공자 유가족 돕는다”

사진=BGF리테일

CU가 독립유공자 후손과 함께 편의점 운영에 나선 가운데 유가족들에게 기대만큼의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한강 여의도 편의점 1·2호점의 가맹 계약을 맺고 12일 오픈식을 진행했다. 지난 5일부터 운영에 돌입한 이곳은 독립유공자 후손 차창규 씨가 3년간 운영을 맡는다.

그간 서울시는 한강변 편의점(29개) 운영 사업자를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선정해왔다. 수의계약 시 국가유공자단체법에 따라 ‘상이를 당한 사람을 회원으로 하는 단체’와 진행해왔지만, 독립유공자와 그 가족들은 소외됐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난지 2곳, 뚝섬 지구 3곳, 여의도 지구 4곳, 반포 지구 2곳 등 한강변 매점 11곳에 대한 계약이 만료돼 운영권이 서울시로 귀속됐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독립유공자 후손과 수의계약을 맺고 서울시 소유 11곳 중 2곳의 운영을 맡겼다. 저소득계층에 속하는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의 생활 개선을 위한 목적이다.

특히 한강변 편의점 수익성은 전국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그 중에서도 1·2호점은 ‘알짜 매장’으로 꼽힐 정도로 매출이 높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변 11개 편의점 연도별 매출액은 ▲2012년 78억 ▲2015년 112억 ▲2016년 124억이다. 한강변 편의점 방문객은 연 700만명, 월 매출액은 최고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유통업체매출동향’에 의하면 주요 편의점 월 평균 점포당 매출액은 5132만원이다.

한강 여의도 편의점 1·2호점 운영을 맡은 차창규 씨는 CU가 업계 1위인만큼 운영노하우가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가맹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지점 발생 수익금 전액은 유공자 가족 복지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지점은 CU의 기존 가맹운영 방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통상 편의점 가맹수수료율은 매출액의 30~35%다. 100만원을 벌어도 사실상 30만원은 수수료로 빠지는 셈이다.

차창규 씨는 “CU본사에서 따로 유공자 가족들에게 지원해주는 금액은 없다. CU가맹수수료, 상품구매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을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유공자 유족 3000명 가량이 기초생활대상자와 차상위계층에 속한다”며 “수익금으로 서울지역 저소득계층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월 50만원정도 지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와 임시정부 요인들의 대형사진 등 매장 상징성을 살려 마련된 포토존은 서울시에서 담당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CU의 실질적 지원은 없는 셈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독립유공자가족들이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관계자는 “해당 지점의 매출활성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가맹 계약을 맺은 점주에게 진행되는 안내 방법과 동일하다”며 “그 외 본사에서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없다. 발생 수익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내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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