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사] IBK투자증권, 실적 ‘호호’ 내부잡음 ‘시끌’
[중소 증권사] IBK투자증권, 실적 ‘호호’ 내부잡음 ‘시끌’
  • 김민아 기자
  • 승인 2019.04.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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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전년 比 61.8%↑, IBK 그룹 내 존재감 ‘쑥’
채용 비리·직원 처우까지 들끓는 불만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IBK투자증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7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워가던 IBK투자증권이 암초에 부딪혔다. 채용 비리로 몸살을 앓는 것에 이어 직원 처우에 대한 사내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 창립 10년 만에 실적 훨훨…中企 맞춤 전략 주효

지난해 IBK투자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2027억원으로 전년(1728억원)보다 17.3% 증가했다. 2008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순영업수익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매출액도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매출은 1조1823억원으로 전년(9356억원)보다 26.3% 늘었다. 2012년 적자에서 탈출한 뒤 7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64억원, 5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6.13%, 60.77% 증가했다.

이는 IB 사업 부문과 자산 관리(WM) 부문 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IB 사업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 48억원보다 39.51% 늘었다. WM 부문도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133억원으로 102.69% 급증했다.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자 그룹 내 존재감도 커졌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이 IBK 그룹 자회사 순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2년 연속 상승했다. 2015년 14.5%에서 2016년 13.4%로 소폭 줄어든 이후 2017년 14.5%, 지난해 18.4%로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2월 취임한 김영규 대표의 중소기업 특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당시 외형 확대와 영업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외형 확대 ▲차별화된 틈새 전략 ▲국가 경제 발전 기여 ▲그룹 간 시너지 확대 등을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 대표는 초대형 IB 물결에서 살아남기 위한 틈새 전략으로 중소기업 맞춤형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초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 자금지원을 위해 연간 5000억원 규모인 중소기업 지원액을 단계적으로 늘려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영업환경이 초대형 IB의 공격적 영업 등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열정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극복하자”며 “중소기업과 더불어 성장하는 정책금융 리더라는 비전을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익 다변화 ▲ IBK금융그룹과의 시너지 강화 ▲ 기업금융 확대 ▲리스크 요인 최소화 ▲조직문화 개선 등을 올해 과제로 내걸었다.

◆ 채용비리부터 내부 불만까지 ‘엎친데 덮친격’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실적이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현재 IBK투자증권은 안팎으로 시끄럽다. 채용비리 혐의로 전·현직 임직원이 기소된 데 이어 최근 IBK투자증권 내부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서울남부지검은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IBK투자증권 전·현직 임직원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2016~2017년 대졸 신입 공채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6명의 등급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원 처우가 열악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채용 비리가 난무하는 ***투자증권의 직원 처우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투자증권은 IBK투자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원인은 “***투자증권에서 다양한 문제와 형편없는 직원 처우로 많은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청원인은 “무너진 박근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공공기관 방만 경영을 그대로 시행하며 직원들의 복지를 억압함과 동시에 타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임금상승은 11년째 볼 수가 없는 상태다”며 “현재 신입 대졸 정규직의 연봉은 타 증권사 및 금융업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고졸 출신 신입직원들보다도 적은 액수이며 이는 직원들의 퇴사율을 높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엄청난 액수의 법인카드 사용,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호프데이, 외부 언론과 기관들에게만 잘 보이기 위한 쓸모없는 백동 포럼 등의 무분별한 비용을 사용하며 직원들의 처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 직원의 평균 연봉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상위 20개 증권사의 평균 연봉 증가율은 16.95%로 집계됐다. 상위 20개 증권사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한국에스지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3월 결산 법인인 신영증권은 제외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39.13%로 나타났다. 이어 하이투자증권(35.16%), DB금융투자(23.5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봉 900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해 20개 증권사 중 직원 평균 연봉이 유일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게다가 IBK투자증권의 내부 불만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원에게 부당노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청원인은 IBK투자증권이 직원을 혹사하고 억지로 야근과 회식, 주말 행사를 핑계로 직원을 나오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청와대 청원은 익명으로 작성이 가능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부가 사실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청원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고 사실인지 확인하기조차도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내부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알아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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