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교보생명이 최초출시
높은 교육열과 시대적 요구 맞아떨어져 히트
현재는 교육보험에 변액기능 추가 등 시대에 맞춰 변화

사진=연합뉴스

전국 1486개 초·중·고 학부모와 교사 4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통계청의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학생 수는 558만명으로 전년의 573만명보다 2.5% 줄었지만 같은 기간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18조7000억원에서 19조5000억원으로 8000억원(4.4%)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7.0%(1만9000원) 늘어난 29만1000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6년 연속 증가한 수치이며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다.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는 2017년 71.2%였던 사교육 참여율이 2018년 72.8%로 증가한 자료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교육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것이다.

사교육비 부담 증가의 이유로는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모두가 넉넉하지 못하던 시절, ‘자식만큼은 공부를 시켜 나 같은 고생은 시키지 않겠다’는 열망으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었지만 ‘배워야 잘 살 수 있다’라는 생각에 당시 부모들은 교육비 지출을 아까워 하지 않았다.

교육보험은 이러한 높은 교육열과 시대적 요구라는 배경에서 탄생하게 된다.

교육보험은 자녀의 학자금을 주목적으로 적립하는 저축성 보험으로 납입 보험료의 일부는 보장을 위해 쓰인다.

교육보험은 1950년대 후반 등장했는데 1970~1980년대 국내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될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교육보험이 전체 개인보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당시 교육보험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면 학자금을 지급하고 부모가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식의 상품이었다.

교육보험의 인기는 1980년대에 정점을 찍지만 1990년대 들어 의무교육의 확대와 소득 증가로 인해 교육비 부담이 줄면서 점차 인기를 잃어갔다.

더불어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등 다양한 보장성보험의 등장과 시중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교육보험의 이점이 퇴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보험은 현재까지도 명맥을 잇고 있는데 전통적인 교육보험의 기능에 변액 기능과 연금 기능을 결합시킨 보험이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일반교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 공시이율을 적용해 적립하고 공시이율이 아무리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해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이다. 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는 것도 장점이다.

변액교육보험은 변액보험의 일종으로 납입한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운용해 그 수익을 장래 교육자금 재원으로 쌓아준다.

금리 하락으로 학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현실을 고려해 교육보험에 변액 기능을 결합시킨 것이다.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수익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실질적인 학자금 마련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손해를 볼 수 있고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다.

연금교육보험은 입학자금, 대학등록자금, 어학연수자금 등의 학자금을 가입자인 자녀의 나이에 맞춰 지급하고 자녀가 연금지급 해당일에 생존 시에 매년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교육보험의 공통점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목돈마련을 위한 보험 상품이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육보험은 저축성보험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추구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중간에 보험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초의 교육보험인 진학보험. 사진=교보생명

한편 최초의 교육보험은 1958년에 시작됐다. 60년 전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가 한국전쟁 후 피폐해진 나라를 보고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육보험을 창안한 것이다.

당시 내놓은 교육보험의 이름은 ‘진학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독창적인 보험상품이었다.

그 후 교보생명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 80년대 중반까지 약 300만명의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했다고 알려졌다.

또 신용호는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창안해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83년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세계보험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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