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권’ 아마존 따라가려면 갈길 먼 전자책 스트리밍
‘백만권’ 아마존 따라가려면 갈길 먼 전자책 스트리밍
  • 임정희 기자
  • 승인 2019.04.09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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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스트리밍에도 “읽을 만한 책 없다”는 소비자
소비자 선택 받으려면...전자책 확보가 관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책 업계가 음악과 영상 콘텐츠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를 사로잡을 만큼의 전자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월정액을 지불하면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구독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자책 전문 기업부터 온라인 출판사들까지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현재는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리디셀렉트), 예스24(북클럽), 교보문고(Sam 무제한)가 경쟁구도를 형성중이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출시된 것은 전자책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된다. 인쇄과정을 거치지 않는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제작비용이 적게 들지만 판매가격은 크게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자책 판매가격은 통상 종이책의 70%로 책정되는데 종이책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가격을 책정하는 영미권보다 비싸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정액 요금은 ▲리디셀렉트 6500원 ▲밀리의 서재 9900원 ▲북클럽 5500원과 7700원 ▲Sam 무제한 9900원으로 만원을 넘지 않는다. 전자책 한 권을 구매하는 것 보다 가격대를 저렴하게 설정해 소비자들이 구매가 아닌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 킨들.사진=연합뉴스
아마존 킨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구독할 수 있는 전자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플랫폼별로 ▲Sam 무제한 3만3800권 ▲밀리의 서재 약 3만권 ▲북클럽 5500권 ▲리디셀렉트 약 3000권을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의 ‘아마존 킨들 언리미티드’가 이용자들에게 100만권의 책을 서비스하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적은 수준이다.

콘텐츠 부족은 가격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매달 일정한 요금을 지불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책을 많이 읽을수록 만족감이 커진다.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책이 없어 독서량이 적어진다면 요금이 아무리 저렴해도 만족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던 A씨는 “두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하다 해지했다”며 “책 한권 값으로 전자책을 무제한 읽을 수 있다고 해서 이용해봤는데 사실상 볼 만한 책이 별로 없어서 저렴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책이 더 많아지기 전까지는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르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웹소설이 출판되는 경우가 많아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 같은 장르문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판매하고 있는 전자책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지원하려면 그에 대한 계약을 따로 체결해야하기 때문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더 다양한 책을 만나보기가 힘들다.

다른 이용자 B씨는 “주로 무협이나 로맨스, 판타지 소설 같은 킬링타임용 책이 많은 것 같다”며 “그나마 유명하고 인기 있는 종이책들은 전자책으로 지원되기도 하는데 전문 서적 같은 건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소설 말고도 책이 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자책들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재 Sam 무제한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책은 3만3800권으로 지난달 서비스 오픈 때 보다 2800권이 늘었다. 국내에서는 제일 많은 책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시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고 내부적으로 사용자들의 반응을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자책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예스24 관계자 역시 “작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 회원이 3만7000명이다”라며 “현재 5500권의 책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연말에는 3만권까지 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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