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 따른 유가증권이익 증가가 순이익 끌어 올려
38개 전 외은지점 당기순이익 흑자 기록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이 벌어들인 순익이 전년보다 27.4% 증가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6807억원)보다 1866억원 증가한 867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외환·파생거래 등 트레이딩이익 및 이자 이익 증가가 순이익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전년(1조619억원) 대비 1.1% 증가한 1조73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이자 이익은 1조9426억원으로 21.8% 늘어났지만 본지점 손실은 8691억원으로 전년(-5332억원)보다 확대됐다.
유가증권이익은 전년 2277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4615억원의 이익을 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매매이익과 평가이익은 각각 885억원, 3730억원의 이익을 내 모두 이익 전환했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전년(8529억원) 대비 8.7%(746억원) 감소한 7782억원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순매도포지션)에서 6389억원 손실이 발생했지만 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1조4171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총자산은 전년(260조5000억원)보다 5.4%(14조원) 증가한 274조5000억원이다. 부채도 256조9000억원으로 전년(234조3000억원) 대비 5.6%(13조6000억원) 확대됐다. 자기자본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년(17조1000억원)보다 2.8%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중 외은 지점은 유가증권, 대출채권 등을 중심으로 총자산이 전년 대비 14조원 증가했고 전 외은 지점이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 지점의 자금 조달·운용의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요인 등에 대해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