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統썰] 스마트폰 통해 유튜브 즐기는 北주민들
[미니의 統썰] 스마트폰 통해 유튜브 즐기는 北주민들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04.01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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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평양·진달래’ 등 스마트폰 20여종 존재
인터넷 차단하지만…“실시간 드라마 시청도 가능”
사진=연합뉴스

북한 휴대전화 보급률이 600만명에 가까워지며 휴대전화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을 활용해 유튜브 등 각종 외부 영상을 즐기는 주민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북한 휴대전화 사용자는 2016년 361만명에서 지난해 9월 580만명을 돌파했다. 2년 새 1.6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북한 전체 인구(2572만명)를 따졌을 때 한 가구당 한 명꼴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과거 북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계층은 주로 신흥 부유층이나 간부급들이었다. 김정은 체제 이후 자체 스마트폰 양산이 가능해지자 2015년부터 일반 주민들의 스마트폰 보급률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 제품인 아리랑(고급형)·평양(보급형)·진달래 이외에도 약 20여종이 이상이 존재한다. 최근 출시된 아리랑 171모델은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 주민들의 스마트폰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상도 함께 변했다. 평양 거주민들은 모바일 쇼핑을 즐기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폰으로 노동신문 구독이 가능해졌다. 신문 구독료는 월정액 통화비용에 합산해 부과된다.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남한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 주민들은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다.

북한 정부는 외부 정보차단을 위해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에서 유통되는 모든 스마트 기기는 내부 통신망인 ‘인트라넷’을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외부망을 통해 불법 드라마와 영화, 노래 등을 시청한 주민들은 최소 1년 이하의 노동단련형이나 최대 10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해지기도 한다.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보니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앱을 구매할 수도 없다. 전문가에 따르면 남한과 달리 ‘앱스토어·구글플레이’와 같은 앱마켓이 설치돼 있지 않다.

북한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은 정부가 인증한 파일만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원하는 앱을 구매하려면 이동통신가입 판매소 등을 방문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 주민들은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핸드폰 구입 당시 인기 있는 앱을 설치해 함께 비용을 치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부에서 허락된 것들이 전부다.

이처럼 정부가 인터넷 이용을 규제하고 있음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외부 미디어의 유통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최근 내부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스마트폰 프로그램이 북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파일 숨김부터 열람 이력 삭제까지 가능해 정부의 눈을 피해 남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설치 가능한 프로그램이 제한되지만, 고급형 제품인 ‘아리랑’의 경우 모든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을 피한 주민들은 특정 영상을 즐겨보기 보다는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외부 미디어를 접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차단·검열·추적’ 3단계를 거치거나 외부 미디어를 접한 주민에게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와 관련 이은미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 내 통신망이 발달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자 하는 주민들은 얼마든지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때문에 예전에는 북한에서 인기있는 한국 드라마를 연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한국에서 있기 있는 드라마는 북한 주민들도 선호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는 완벽한 통제가 어렵다. 북한에서 외부 정보를 접하려는 주민들은 늘 존재해 왔다. 암암리에 중국에서 넘어온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도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며 “통제를 강화하기 보다는 중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터넷을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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