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1/10수준 거래, 전년 동기 대비 14% 정도 불과
재건축 21주 만에 반등, “추격 매수세 없어 단기 그칠 듯”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9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송파구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급급매물이 거래되며 하락폭은 다소 줄었지만 매매 거래량이 바닥 수준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어 상승 반전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모습이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5% 올라 21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추격매수는 제한적이어서 본격적인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하기는 힘들다고 부동산114는 해석했다.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인천 매매가격은 각각 –0.03%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에서 각각 0.03%, 0.08%, 0.0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매매 거래량(28일 기준)은 5039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월세 거래량의 9.6% 수준이며 지난해 1분기 매매 거래량 대비 14% 정도에 그친다. 반면 실수요자가 쏠린 임대차 시장은 봄 이사철과 입주물량 확대에 따라 1분기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수준을 뛰어넘었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양천(-0.13%) ▲강동(0.09%) ▲마포(-0.09%) ▲도봉(-0.06%) ▲서초(-0.05%) ▲용산(-0.05%) ▲강남(-0.04%) 등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양천구의 경우 목동신시가지 10·13단지가 1000만~2500만원 하락했고 강동구는 명일동 삼익그린 2차, 고덕동 배재현대 등이 1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마포구는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가 1000만원, 상암동 월드컵파크 5·6단지가 7500만~8000만원 상당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송파(0.04%) ▲구로(0.04%) 등 지역은 상승했다. 급급매물이 거래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와 엘스는 1500만~5500만원 올랐고 구로구는 저평가된 소형 건물들이 거래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부동산114

서울의 전세가격은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양천(-0.14%) ▲강동(-0.12%) ▲서대문(-0.11%) ▲관악(-0.09%) ▲중랑(-0.08%) ▲도봉(-0.07%) ▲서초(-0.07%) ▲강남(-0.07%) 순으로 떨어졌다. 반면 ▲송파구(0.10%) 는 상승했다.

양천구는 신정동 신트리1단지, 푸른마을 2·3단지가 500만~1000만원 하락했고 강동구에서는 명일동 삼익그린2차,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500만~1500만원 상당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계약이 체결되며 잠실동 잠실엘스, 주공5단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이 1000만~3000만원 정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593건으로 전월 1578건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이 1만3813건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공동주택 공시예정 가격 발표에 따른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기 과천, 광명 등 몇몇 지역에서는 매물이 늘어나는 조짐도 감지된다”며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국지적으로 급급매물이 거래되는 수준이어서 상승 반전을 이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시장의 경우 봄 이사철 영향에 따라 전반적인 거래량은 늘었지만 수도권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는 분위기다”며 “특히 아파트 입주뿐만 아니라 중형 오피스텔의 입주 물량도 주변 지역 전세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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