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내려놓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이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이후 회사채를 상장폐지시킬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이어 유동성 리스크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받아왔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ABS 미상환 잔액을 조기 상환해야 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바뀌면서 상장채권 폐지 사유가 해소됐고 매매도 즉시 재개되면서 회사가 부도 위기까지 몰리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께서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평소의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룹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앞선 2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KDB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그룹 측은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경영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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