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 토스뱅크 예비인가 신청현황·사업방향·비전 발표
‘포용과 혁신의 챌린저 뱅크’ 지향…금용소외계층 지원할 것
“초기 자본금 충분” 자본력 우려 불식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28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민아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뱅크 자본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 예비인가 신청현황 및 향후 사업방향과 비전을 밝혔다.

이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토스뱅크는 토스송금을 처음 출시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넷은행이 어떤 것이고 수익을 낼 수 있는지, 금융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낼 수 있는지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는 한국의 사회에 꼭 필요하다”며 “토스송금이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웠던 것처럼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 금융 시장에 꼭 필요한 정답지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토스 뱅크를 ‘포용과 혁신의 챌린저 뱅크’라고 정의했다. 기존 금융권과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에 소외된 계층을 확실하게 지원하고 금융 일반과 관련된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미션은 ‘뱅킹 포 디 언더뱅크(Banking for the Underbanked)’다”며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타깃이었던 thin filer(개인 중신용자와 소상공인)를 위한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설계하고 개인화된 추천 기반의 금융상품을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토스는 금융 주력자로 토스뱅크에 지분 60.8%를 출자한다. 국내 한화투자증권이 9.9%,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털은 각각 9% 참여했다. 기업 클라우드 매니지먼트업체인 베스핀글로벌(4%), 한국전자인증(4%), 무신사(2%), 리빗캐피탈(1.3%) 등도 토스뱅크에 참여한다.

토스뱅크는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위기를 겪었다. 당초 컨소시엄에는 신한금융지주와 현대해상, 직방이 참여하기로 했으나 막판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참여를 포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신한금융과 지분율이나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견이 있어 컨소시엄 참여가 무산된 것이 아니다”며 “알려진 것보다 이른 시점에 내부적으로 논의가 돼 결론이 났고 토스뱅크 비전과 전략에 공감하고 있던 대기주주들이 있어 새로운 상황에 돌입했을 때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불거진 부족한 자본력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작년에만 1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초기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전 세계 투자 시장이나 토스의 위상을 봤을 때 자본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본 증자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토스뱅크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답했다.

또 “해외VC주주는 토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며 “이들이 토스뱅크에도 주주로 참여하는 것은 양 쪽 모두 필요한 만큼의 증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가 주력하겠다고 밝힌 중금리 대출에 대해 “현재 중금리 대출을 많은 곳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보증보험 형태로 실현하거나 사실상 높은 금리로 제공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핵심은 중등급자를 중등급자로 판단할 수 있는 신용평가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 이는 기술혁신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스뱅크의 은행장은 모바일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인물을 외부에서 수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 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완료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한 키움뱅크와 애니밴스스마트은행 등 총 3곳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권에서는 강력한 자본력을 무기로 한 키움뱅크와 금융혁신을 내세운 토스뱅크 2파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키움뱅크를 특별히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은행을 통해 금융시장에 필요한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토스뱅크를 통해 잠재적인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4~5월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치고 오는 5월 중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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