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특수 실종, 전세가격 15주 연속 하락
송파 잠실 일대 ‘급급매물’ 반짝 거래

서울시 일대 부동산 전경. 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진입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모두 동반 하락세를 이었다. 특히 매매시장은 극심한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등 영향으로 약세가 계속됐다.

전세시장 봄 이사철도 사라졌다. 최근 수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른 데 따른 부담과 최근 새 아파트 입주가 꾸준히 이뤄진 영향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떨어져 지난주(-0.08%)보다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올 들어 매매가격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송파구는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 ‘급급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 재건축 시장도 0.01% 떨어져 낙폭이 크게 둔화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6%, 0.02% 내렸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4%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8%, 0.07% 하락했다.

서울 매매가격은 18주 연속, 전세가격은 15주째 내림세다.

서울은 ▲강남(-0.11%) ▲금천(-0.07%) ▲송파(-0.06%) ▲관악(-0.05%) ▲서초(-0.02%) ▲성북(-0.02%) 등이 하락했다. 강남은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기존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원동 가람 및 상록수, 수서동 신동아 등이 1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금천구는 대규모 단지인 시흥동 벽산타운5단지가 거래가 없어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잠실파크리오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각각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사진=부동산114

하지만 전반적인 거래 부진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방이동 대림가락(송파대림),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가락동 우성2차 등이 500만~7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영등포(0.01%)는 당산동3가 삼익, 당산동5가 효성2차 등에 실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500만~1000만원 올랐다.

서울은 ▲동작(-0.19%) ▲은평(-0.19%) ▲강북(-0.10%) ▲성북(-0.07%) ▲강남(-0.06%) ▲송파(-0.06%) ▲양천(-0.06%) 등이 하락했다. 동작은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2차, 동양메이저, 노량진동 우성 등이 500만~4500만원 떨어졌다.

은평은 진관동 은평뉴타운우물골위브6단지, 은평뉴타운마고정2단지, 은평뉴타운우물골위브5단지 등 은평뉴타운 내 아파트가 500만~2500만원 내렸다. 강북은 대단지 아파트인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2075가구) 1000만원 가량 떨어져 하락폭을 키웠다.

공시가격 발표 이후 우려와 달리 매물이 쏟아지거나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았다. 추가 하락한 급매물을 문의하는 전화만 간간이 이어졌을 뿐이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지난해와 비슷해 보유세 부담을 아직은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보유세 부담으로 일부 급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공시가격 여파로 집값이 크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체감 여부는 보유세 부과 시점에서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올해 아파트값이 크게 빠진 송파구 잠실 일대는 급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반짝 상승이 나타났지만 강남, 서초 등 대다수 지역은 잠잠한 모습을 보여 추격 매수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 봄 전세시장은 예년과 다르게 이사철 특수가 사라졌다. 계속된 공급 여파 영향이 컸다”며 “수도권에서 지난해 하반기 12만1772가구가 공급됐고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1만1429가구가 입주를 하게 된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 여파로 전세시장의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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