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 달려볼CAR] ‘아메리칸 럭셔리 SUV’ 캐딜락 XT5
[제갈, 달려볼CAR] ‘아메리칸 럭셔리 SUV’ 캐딜락 XT5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03.2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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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사용, 시장 대세 거슬러
가죽‧스웨이드 등 소재 대거 사용, 고급스러움 물씬
센터페시아 우측 비상등‧낮은 2열 헤드룸 아쉬운 부분
부드러운 주행감‧정숙성, 경쟁모델 대비 넓은 적재함
캐딜락 XT5. 사진=제갈민 기자
캐딜락 XT5. 사진=제갈민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엔진 다운사이징은 전 세계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인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다운사이징은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는 덩치가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캐딜락은 시장의 대세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캐딜락은 일부 세단에 한해서 다운사이징을 행했다. SUV에는 자연흡기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만을 탑재한다. 그 가운데 캐딜락 XT5가 있다.

XT5는 캐딜락의 중형 SUV다. 3.6ℓ V형 6기통 가솔린 직분사(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한다. 여기에 하이드라-매틱 자동 8단 변속기가 맞물려 최대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7.5kg‧m을 발휘한다. ℓ당 8.7km(도심 7.6km, 고속 10.6km)의 복합연비는 아쉽지만 고배기량임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는 정도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15mm, 전폭 1905mm, 전고 1705mm, 축거(휠베이스) 2857mm이며, 공차 중량은 2030kg에 달한다. 이는 기존 모델 SRX 대비 60kg 경량화한 것이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850ℓ이며, 2열 시트를 접어 최대 1784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은 XT5 플래티넘으로 상위 트림이다. XT5 외관은 전후좌우 모든 면에 볼륨감을 더해 동급 차량 대비 덩치가 커 보인다. 그러면서도 캐딜락 특유의 직선미를 살려 날렵해 보인다.

눈에 띄는 부분은 캐딜락 특유의 전조등(헤드라이트)과 엠블럼 모양을 키워 놓은 듯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기함급 모델인 CT6와 닮았지만 XT5는 조금 더 유려해 젊은 여성 운전자와도 잘 어울린다. 캐딜락코리아가 소녀시대 수영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캐딜락 XT5 실내. 사진=캐딜락코리아
캐딜락 XT5 실내. 사진=캐딜락코리아

실내 인테리어는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를 많이 사용해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우며, 대시보드가 끊어짐 없이 좌우로 길게 디자인돼 더 넓어 보인다. 1열은 헤드룸과 레그룸 뿐만 좌우 공간이 넓어 편안했다. 수납함도 넉넉했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와 센터콘솔, 글러브박스 뿐만 아니라 운전석과 동승석 레그룸 사이 공간을 활용해 수납함으로 만들었다.

2열 실내공간은 성인 남성 3명이 탑승하더라도 좁지 않을 듯하다. 특히 2열 좌석은 넓은 레그룸이 강점이며, 시트를 전후로 이동하거나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또 4:2:4 풀 플랫 폴딩까지 지원해 탑승자의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실내에서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CT6에서도 지적한 센터페시아 스크린 우측에 위치한 비상등이다. 여러 번 지적에도 바뀌지 않는 부분이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2열 헤드룸이 아쉬운 부분이다.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지만 180cm 탑승객 기준 머리카락이 천장에 닿았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2톤이 넘는 무게가 무색할 정도로 부드러운 가속성능을 발휘했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영역에서 폭발적인 힘은 내지 못했지만 꾸준한 가속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특히 가속을 행할 때나 고속영역에서 가솔린 엔진의 장점인 정숙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패들시프트로 기어를 임의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잘 잡아 음악을 청취하며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XT5에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아주 풍부한 음향은 아니지만 부족함은 없었다.

저속으로 주행하거나 정속 주행 상황에서 간간히 계기반에 ‘V4’라는 녹색등이 점등됐다. 이는 V형 6기통 엔진의 6개 실린더 중 2개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작동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외 탑재된 편의장비로는 2열 승객 간섭 없이 후방을 확인할 수 있는 리어 카메라 미러와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 트렁크를 자동으로 열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전방 거리‧보행자 감지 시스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있다.

후진 시 스크린을 통해 나타나는 360도 서라운드 비전 기능은 협소한 공간에 주차를 해야 할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캐딜락 XT5 시승 후 평균 연비. 사진=제갈민 기자
캐딜락 XT5 시승 후 평균 연비. 사진=제갈민 기자

연비 측정을 위한 시승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돌아 약 194km를 주행했다. 계기반 트립으로 확인되는 평균 연비는 ℓ당 7.5km가 나왔다. 도심 평균 연비 ℓ당 7.6km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연비 측정 후 계속해서 주행을 하는 동안 변동되는 평균 연비는 ℓ당 7.5~7.7km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XT5의 경쟁모델로는 볼보 XC60 T6(가솔린 모델)을 꼽을 수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XT5 프리미엄 6605만원, 플래티넘 7393만원이며, XC60 T6 AWD 모멘텀 6890만원, 인스크립션 7540만원으로 XT5가 약간 저렴한 편이다.

배기량은 XC60이 2.0ℓ로 낮은 편이라 세금이 저렴한 이점이 있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과급기(터보)를 장착한 XC60이 소폭 높다. 복합연비도 XC60이 ℓ당 9.4km(도심 8.2km, 고속 11.4km)로 약간 더 효율적이다.

전체적인 차체 크기와 중량은 XT5가 더 크고 무거우며 휠베이스는 비슷한 수준이다. 트렁크 공간은 XT5가 XC60(기본 505ℓ, 최대 확장 1432ℓ)보다 300ℓ 이상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XT5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다. 그러나 배기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우리나라에서 고배기량 자연흡기 차량은 환영 받기 힘든 것이 현주소다.

캐딜락 XT5. 사진=제갈민 기자
캐딜락 XT5. 사진=제갈민 기자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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