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LPI 2.0 우선 판매…하반기, 가솔린 1.6 터보·하이브리드 추가 출시
SUV에 밀린 세단 시장에 활기 예고…사전계약 8일간 1만2323대 계약

(왼쪽부터)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 최진우 총괄PM담당(전무)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꾼 8세대 신형 쏘나타를 21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의 3세대 플랫폼과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을 적용해 뼈대와 심장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등 첨단 스포티 세단으로 변신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가솔린 2.0과 LPI 2.0 2가지 모델을 우선 판매하며 하반기에 가솔린 1.6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액화석유가스(LPG)차의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졌지만, 신형 쏘나타의 LPI 모델은 우선 렌터카와 장애인용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LPG 모델을 택시로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에서 선보인 디자인 철학을 신형 쏘나타에 세단 최초로 반영해 감각적인 역동성과 빛을 활용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신형 쏘나타는 기존 모델보다 전고는 30㎜ 낮아지고, 전장과 축거(휠베이스)가 각각 45mm, 35mm 늘어나 쿠페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났다.

외관은 전면부의 변신이 가장 두드러진다. 주간 주행등이 켜지지 않았을 때는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되면 램프로 바뀌는 ‘히든라이팅 램프’가 후드 양쪽에 길게 자리해 날렵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 역시 얇은 가로형의 리어콤비램프와 범퍼 하단의 가로형 크롬 라인, 리어콤비램프와 비례를 맞추는 보조제동등을 통해 첨단 이미지를 갖췄다.

신형 쏘나타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실내는 스텔스기에서 영감을 받은 날렵한 형상의 센터패시아 에어벤트, 미래 지향적 느낌을 주는 전자식 변속레버(SBW) 등으로 구성했다.

쏘나타를 디자인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이너(전무)는 “쏘나타가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괜찮다”며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로를 누비는 한대의 쿠페 스타일 세단이고 싶다는 게 새로운 쏘나타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부터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정숙성과 승차감, 핸들링, 안전성, 디자인 자유도 등 차량 기본 성능을 개선했다. 3세대 플랫폼은 평균 강도가 10% 이상 높고, 무게는 동급 평균 대비 55㎏ 줄여 가벼우면서도 강한 차체를 구현했다.

신형 쏘나타는 모든 엔진을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해 연비를 높였다.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으며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m의 힘을 낸다. 공인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10.8% 증가한 ℓ당 13.3km(17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m의 동력성능과 기존 모델 대비 8.4% 향상된 ℓ당 10.3km 공인연비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탑재해 자동차의 개념을 이동수단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전환할 기틀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 프로필 ▲디지털 키 ▲내장형 블랙박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프리미엄 고성능 타이어 ‘피렐리 P-제로’ 등 첨단 고급 사양들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신형 쏘나타에 기본 적용된 전자식 변속버튼(SBW). 사진=연합뉴스

또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전자식 변속버튼 ▲운전석 스마트 자세 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뒷좌석 승객 알림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편의 사양들도 대거 신규 탑재됐다.

이밖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 스마트 2346만원, 프리미엄 2592만원, 프리미엄 패밀리 2798만원, 프리미엄 밀레니얼 2994만원, 인스퍼레이션 3289만원 등이다.

렌터카 LPI 2.0 모델은 스타일 2140만원, 스마트 2350만원이다. 장애인용 LPI 2.0 모델은 모던 2558만∼2593만원, 프리미엄 2819만∼2850만원, 인스퍼레이션 3139만∼3170만원이다.

신형 쏘나타는 ▲9 에어백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자식 변속 버튼 등의 사양을 가장 낮은 트림부터 기본으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사전계약을 진행한 결과 8일 동안 1만2323대가 계약돼 이전 모델의 월평균 판매량 2배 수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세대 쏘나타의 사전계약 때보다 다소 감소한 실적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따라 세단 수요가 최근 5년간 20% 줄어든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이전 모델보다 개인 고객과 2030 세대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라며 “기대 이상의 혁신적 변화와 합리적으로 구성된 가격이 사전계약 돌풍의 이유”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또 “신형 쏘나타는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지만 올해 국내 시장에서 7만대 이상 판매해 중형 세단 1위를 달성하겠다”라며 “SUV가 주도하는 트렌드에서 세단 시장을 다시 부흥시키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엽 전무가 신형 쏘나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