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도 오리무중"...주택가격전망지수 5년내 최저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주택 소비자은 단기간내 시장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후 주택시장 동향을 예측하는 전망지수는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743명을 대상으로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후 거주주택의 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3분기 기준 92.5로 조사됐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향후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소비자들이 단기간내 시장 회복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현재의 집값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3분기 조사에서 77까지 내려갔다.

리먼사태 이후 주택 가격이 급락했던 2009년 1분기(74.4) 주택가격평가지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접근해 수도권 거주자들이 체감하는 주택 가격의 하락 정도와 가치 평가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매매 의사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6개월 간 주택거래계획을 묻는 조사에서 2명 중 1명 꼴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수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4.4%로 2분기(46.6%)에 비해 7.8%포이늩 늘었고, '청약의사가 없다'는 응답도 54.9%로 2분기(39.9%)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청약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4.5%에 불과, 2011년 3분기 이후 최근 1년간의 조사 평균치 17.2% 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여름 휴가철이 끝난 후 분양에 나서는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과 송파 위례신도시 분양 등이 수도권 분양시장의 수요를 유인할 수 있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예비 청약자들은 분양가격이 주변 주택의 시세보다 20% 저렴할 때 청약의사가 있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하하고 부진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의사가 저조해 하반기 주택 거래시장의 정상화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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