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 일정 수량 이상 주문하지 않을 시 퇴실 요구
본사 매뉴얼 ‘고객 인원·메뉴 개수, 정해진 것 없어’

사진=제갈민 기자

20~30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준코뮤직타운(이하 준코)의 일부 매장 직원이 다수의 고객에게 인원수 대비 과다주문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준코는 21가지 이상의 기본 안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노래주점으로, 전국 대학로 또는 강남, 홍대 등 전국 유흥가에 매장이 하나씩 위치하고 있다.

준코 메뉴판에는 ▲4인 이상 세트메뉴-전 메뉴에서 택2 ▲7인 이상 세트메뉴-전 메뉴에서 택3 등 세트메뉴가 있다. 준코 방문객들은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 인원에 맞춰 세트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준코 일부 매장은 주말에 4~6인 방문 시 메뉴를 총 3가지 이상 주문해야 하며, 7인 이상 방문했을 경우 메뉴를 5가지나 주문해야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준코를 이용한 고객 A씨는 “지난 10일 준코 강남2호점에 9명이 방문했을 때는 직원이 메뉴 5가지를 주문할 것을 강요했다”며 “부당함을 느껴 직원에게 따졌으나 오히려 ‘5가지 메뉴를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면 퇴실하라’면서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준코 직원의 이러한 태도는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는 것”이라며 “그것도 모자라 고객을 내쫓으려는 행위는 적반하장 격이다”고 토로했다.

준코 메뉴판. 사진=제갈민 기자

지난달 신논현역 인근 준코 강남3호점도 이와 동일한 행태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당시 6명이 새벽 2시쯤 준코 강남3호점을 방문했는데 매장 직원은 3가지 메뉴를 주문할 것을 강요하고, 따르지 않을 시 퇴실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준코를 방문할 때는 2차 또는 3차 장소로 찾기 때문에 많은 양의 안주는 불필요하다”며 “준코는 고객의 선택권을 존중해주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준코 본사 측으로 문의한 결과 고객 인원과 주문해야하는 메뉴 개수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준코 본사 관계자는 “매장에서 직원이 응대를 잘못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구역을 관할하는 지부장에게 내용 전달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에 109개 매장이 있는 준코는 모두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며 각 지역별로 지부장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코 강남2호점과 3호점은 본사 매뉴얼에도 없는 내용을 서슴없이 고객에게 설명하고 과잉주문을 강요한 것이다.

준코 강남지역 매장을 관리하는 강남지부장은 “준코 지침은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받는 것으로 돼 있다”며 “메뉴 개수도 정해진 것이 없어 다수의 고객이 방문한 경우에도 메뉴를 1가지만 주문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관리자와 직원들이 바뀌는 경우 매뉴얼과 고객응대 등과 관련해 숙지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며 “해당 매장을 비롯해 강남지역 준코 전 매장의 교육을 강화해 앞으로는 고객이 불편한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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