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갤럭시S10, 국내외 사전예약 ‘신드롬’
국내 시장점유율 15%선 붕괴, G8씽큐 출시 성과 관심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 S10’ 시리즈가 이례적인 인기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LG G8 ThinQ’로 맹추격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8일 공식 판매에 돌입한 갤럭시 S10 시리즈는 출시와 동시에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물량이 부족해 사전예약자들마저 예정보다 늦게 제품을 받는 등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10 시리즈 사전예약 첫날인 4일 개통량은 14만대 정도다. 이는 전작 대비 12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자급제까지 포함하면 18만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델의 인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중국·영국 등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영국에서 갤럭시 S10 시리즈는 그동안 출시한 스마트폰 사상 최대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갤럭시 S10 판매성과가 매우 좋다.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기존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예약 판매를 기록했다”며 “특히 세 가지 모델 중 갤럭시 S10 플러스가 예약량의 57%를 차지했다”며 호평했다.

중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쑤닝은 “갤럭시 S10 출시 이후 10분간 판매량이 전작(갤럭시 S9) 대비 395%나 증가했다”며 “작년 중국 내 점유율이 0.8%에 불과했던 갤럭시 시리즈가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애플 전문가로 통하는 궈밍치 대만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보고서를 통해 올해 갤럭시 S10 예상 출하량을 당초 3000만~3500만대보다 30%가량 상향 조정한 4000만~4500만대로 제시했다.

사진=LG전자

이 같은 갤럭시 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는 향상된 카메라 성능과 온스크린 지문인식,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등 눈에 띄는 혁신기술 때문으로 판단된다. 고가전략 및 혁신 부재로 이용자들의 빈축을 산 애플의 아이폰 대비 향상된 기능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모양새다.

5G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역시 LG G8씽큐로 시장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이 14.3%까지 내려앉은 LG전자는 오는 22일 해당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G8씽큐의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해당 제품은 세련된 디자인과 기존에 볼 수 없던 혁신기술에도 불구하고 100만원을 하회하는 출고가(89만7600원)를 책정했다. 전작인 LG G7씽큐보다도 1100원 저렴하다.

일명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지난달 27일부터 2주 동안 진행한 G8씽큐 체험단(80명) 모집에는 1만6000명 이상이 지원했다. 하루 평균 1100여명이 지원한 셈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는 전작인 LG G7씽큐 체험단 모집과 비교했을 때 60%가량 지원자 수가 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7일 출고가가 공개된 이후 더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날 지원자 수는 행사 첫날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G8씽큐는 제품 후면 카메라 돌출을 없애고 전면의 작은 수화부 리시버도 제거해 매끈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한 갤럭시 S10 시리즈가 온스크린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면 G8씽큐는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채택해 실감 나는 사운드와 선명한 통화를 가능하도록 했다.

이 밖에 이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와 지문·얼굴·정맥 등 다양한 생체 인증도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10(128GB) 출고가가 105만6000원, 보급형으로 함께 내놓은 갤럭시 S10e 출고가가 89만98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가격 경쟁력에서는 G8씽큐가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기능은 업그레이드하면서 가격은 낮추는, 삼성전자와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내달 출시할 5G 스마트폰 V50씽큐가 완성도 높게 출시된다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LG전자는 올해 MC 영업 적자를 6140억원으로 추정하지만 향후 MC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2분기 북미 시장에서 출시 예정인 5G 스마트폰(V50)이 스프린트와 전략적 협업을 통한 판매 증가만 이뤄진다면 MC부문 적자는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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