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식’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철거 작업
떠난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 조성

1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에서 열린 이안식에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임시 보관장소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사고 3개월 만인 2014년 7월,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기 위해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오늘 철거된다. 천막이 떠난 자리에는 ‘기억공간’이 전시될 예정이다.

18일 서울시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분향소 천막 14개 동이 이날 오전 10시 전부 철거된다. 세월호 사고 3개월 후 3개로 시작했던 분향소 천막은 이후 정부 협조 요청에 따라 서울시가 11개를 추가 설치하면서 총 14개로 늘었다.

가족협의회는 전날 영정들을 천막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운식(移運式)’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이틀에 걸쳐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영정들 가운데 미수습자와 이미 가족 품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한 289명의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로 옮겨졌다.

영정을 옮기는 의식은 일반적으로 ‘이안식(移安式)’으로 불리지만, 유족들은 영정을 모실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을 담아 ‘이운식’이라고 표현했다. 유족들은 영정을 안치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천막이 떠난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79.98㎡ 규모의 전시공간은 2개의 전시실과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으로 구성돼 다음달 16일 공개된다. 공간은 서울시가 전담직원을 지정해 운영하며 유가족, 자원봉사자와 협력해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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