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항공청 운항금지 따라 중단…상황 평가하며 조립은 진행”
아태 지역 항공사 주문 대수 1285대 집계

미국 보잉사 737 맥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추락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 전 세계에서 잇달아 운항금지 조처가 내려진 737 맥스(Max) 기종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미 연방항공청(FAA)의 일시적 운항금지 명령에 따라 시애틀 인근 공장에서 생산한 737 맥스 제트라이너의 고객사 인도를 중단했다.

그러나 채즈 비커스 보잉 대변인은 “잠재적인 사용 제한이 제조 공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상황을 평가하는 동안, 737 맥스 기종의 조립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시애틀 인근 도시인 에버렛 공장에서 월 52대 수준의 생산 공정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737 맥스 8 기종인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사망한 참사 이후 미국을 비롯해 40여개 국가에서 해당 기종 항공기에 대해 운항금지 조처를 잇달아 내렸다.

앞서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 189명이 사망한 추락사고도 같은 737 맥스 8 기종이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에 실린 블랙박스 분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연방항공청 브리핑을 받은 미 하원의원 2명은 “미국에서 적어도 다음 달까지는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이 금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릭 라슨 미 하원의원은 “보잉이 운항 제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연방항공청이 이를 승인할 때까지는 해당 항공기 운항이 중단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은 약 4~6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조종사 훈련 등에 추가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항공정보 제공업체 ‘플라이트글로벌’의 집계 결과 현재 보잉은 737 맥스 기종 4617대를 주문받은 상태이다. 옵션 구매도 613대에 이른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330억 달러(약 719조원)에 달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의 737 맥스 기종 주문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737 맥스 기종을 가장 많이 주문한 항공사 중 하나는 인도 스파이스제트로 주문 대수가 205대에 달한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베트남 비엣젯, 중국 남방항공 등도 737 맥스 기종을 대량 주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에서만 1285대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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