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영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왼쪽 첫번째). 사진=김민희 기자

남북보건의료 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간담회가 13일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 ‘유라시아 보건의료포럼’은 ‘남북보건의료교류협력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제6차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한 보건의료 체계의 특징과 최근 김정은 시대 북한 보건의료 체계 변화 동향, 북한 의료기관 시설 현황 등 북한의 보건의료 현실태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토론에는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권재관 기획재정부 남북경협팀 팀장, 김상국 통일부 인도협력기획과 과장, 김진숙 보건복지부 남북보건의료추진단 팀장, 이현출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주제발표를 진행한 신희영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은 “보건의료 교류협력은 남북이 가장 먼저 시작해야하는 분야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보건의료분야 교류협력 방안으로 ▲남북 의료 인력 교육 협력 ▲남북 건강안보(헬스시큐리티) 공동 대응 ▲남북보건의료 연구개발(R&D) 협력 등을 제시했다.

그는 통일 준비 차원에서도 보건의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소장은 “독일은 통일 15년 전부터 동서독 보건의료 협정을 맺었다. 그럼에도 의료수준이 같아지는데 통일 후 20년이라는 세월이 더 걸렸다. 남북통일에 대비해 의료분야의 사전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식량배급이 줄고 예방접종이 부실해 보건의료 관리가 필요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북 교류가 시작돼 남한의 바이러스성 질병(독감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등)이 번질 경우 북한에겐 치명적이다”며 북한의 기초보건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남북보건의료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 각 부처(기획재정부, 통일부, 보건복지부) 별 입장과 향후 진행과정에 대해 논의하고 학계에서도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라시아 보건의료포럼 대표인 윤종필 국회의원은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북한의 인도적 차원과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9월에 발족한 ‘유라시아 보건의료포럼’은 여야 23명의 국회의원과 대한적십자사,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및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국내 보건의료 공공기관과 다양한 유관단체가 참여하는 국회 연구단체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이 북한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유라시아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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