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기 폭락 여파…증권투자 손익 전년比 71.3%↓

사진=파이낸셜투데이 DB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018조7000억원으로 전년(949조6000억원) 대비 7.3%(69조1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551조원으로 전년(497조2000억원) 대비 10.8%(53조8000억원) 증가했다. 사모펀드 증가가 펀드수탁고 상승을 이끌었다. 사모펀드는 333조2000억원으로 전년말(286조원) 대비 16.5%(47조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가 각각 26.6%, 24.9%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217조8000억원으로 전년(211조2000억원) 대비 3.1%(6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이 5.1%, 채권형이 16.7% 늘었지만 MMF는 3.6% 감소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467조7000억원으로 전년(452조4000억원)보다 3.4%(15조3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증가한 것과 달리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6147억원)보다 1.4% 감소한 6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145억원으로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4.2%(326억원) 늘었다. 반면 영업외손익이 전년 261억원에서 144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243개사 중 146사가 흑자를 기록했고 97사는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년(35.5%)보다 4.4%p 상승한 39.9%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 ROE는 10.2%로 전년(11.6%)보다 1.4%p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수수료수익이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2조1515억원)보다 14.2% 증가한 2조4575억원으로 나타났다. 펀드 관련 수수료수익은 1조9407억원으로 19.4% 늘었고 일임자문 수수료는 5168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지난해 중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 손익은 26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에 따라 전년 대비 71.3% 급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 산업이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지속되고 운용자산도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양적인 성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다만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이 여전히 높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고유재산 운용 시 예기치 못한 시장 악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주식시장, 실물경기 악화 등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 및 펀드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