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게임 운영 노하우 인공지능화 시작
지난해 3월 전담 조직 NARC 신설
AI 기술 부문 65건 특허 출원, 15건 등록 완료

넷마블이 지능형 게임 기반의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는 넷마블 3.0을 준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2014년부터 게임 운영 노하우의 인공지능화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전담 조직인 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를 신설했다. 센터장으로는 미국 IBM 왓슨 연구소 출신의 이준영 박사를 영입했다. 넷마블이 출원한 인공지능 기술 부문 특허는 약 65건에 이르며, 이중 15건은 등록 완료됐다.

넷마블 지능형 게임의 핵심은 이용자 패턴 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초가 되는 기술은 ‘콜럼버스.’ 콜럼버스는 넷마블이 보유한 전 세계 약 6800만 MAU(Monthly Actiove Users, 한 달 동안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수)를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안한다.

콜럼버스는 특히 광고 사기나 비정상 이용자 탐지에 적용돼, 기존 방식 대비 최대 10배에 달하는 탐지율 개선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현재 리니지 2 레볼루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등에 탑재돼 있다.

넷마블은 게임 개발과 플레이를 돕는 인공지능 기술도 개발 중이다. ‘맞춤형 인공지능 플레이어’가 대표적인데, 이는 이용자의 숙련도와 이용 패턴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이용자에게 지속적인 플레이 동기를 부여하는 지능형 NPC, 맞춤형 난이도의 인공지능 대전 상대 등이 있다.

‘게임 내 밸런스 검증 도구’와 ‘테스트 자동화 기술’도 넷마블의 대표적 인공지능 기술로 꼽힌다. 넷마블은 이를 통해 개발자의 직관에 의존했던 민감하고 복잡한 작업을 고도화 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 입력이나 테스트 등을 체계화, 시작화하고 자동화함으로서 정확도와 속도, 효율성 개선에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버그 수정 후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리그레션 테스트’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뒤에는 속도가 최대 40% 개선됐다.

넷마블은 올 한해 인공지능 기술을 더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9년 하반기 출시 게임부터 마젤란 기술을 본격 적용하고, 콜럼버스 서비스 적용 영역도 늘릴 계획이다. 마젤란은 게임 콘텐츠의 지능화와 개발 효율화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 프로젝트다. 학습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자가 게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게임 콘텐츠를 개인별로 제공하거나 댜앙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이용자 성향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안내한다.

이준영 NARC 센터장. 사진=넷마블

지난해 3월 출범한 NARC는 현재까지 70% 이상의 연구 개발 인력을 추가 채용했다. 올해는 넷마블 전체 조직 내 기술 인력 충원 및 투자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대외 협력과 투자도 강화한다. 구글, AWS와 협력해 인공지능 기술 구현 및 확대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한다. 또한 벤처 캐피털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고려대, 서울대와 진행 중인 산학 연구 프로젝트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준영 NARC 센터장은 “지난해 NARC가 신설되면서 넷마블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더욱 탄력 받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현재 개발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 분야에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넷마블의 인공지능 기술이 사업적인 성괄르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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