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AA “문제 확인되면 즉각 조치”…‘운항중단’ 中·인도네시아와 대조적
보잉 CEO “737-맥스 안전성 자신있다” 자신감 내비쳐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잔해. 사진=연합뉴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MAX) 8’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당국은 여전히 ‘B737-맥스 8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국가들이 해당 기종에 대해 당분간 운항중지 조치를 내린 것과는 달리, 주력기종의 안전성을 자신하는 보잉 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사의 상업용 항공기에 대해 지속해서 안전성을 평가·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조사는 이제 막 시작됐고, 현재까지는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조치를 취할 만한 자료가 없다”면서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확인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FAA는 이러한 입장을 국제 항공업계에도 공지했다.

동시에 “늦어도 다음달까지 보잉 항공기의 설계·제어를 강화하고 훈련 매뉴얼을 개선할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B737-맥스 8’ 여객기는 지난 10일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57명이 모두 숨졌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동일 기종이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미 FAA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직원들이 현재 에티오피아의 사고 현장에서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이 운용 중인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 8 기종. 사진=이스타항공

미 항공당국의 입장은 B737-맥스 8의 항공기 운항을 잇따라 중단한 일부 국가들의 조치와는 대조적이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안전 리스크 제로’ 원칙에 따라 중국 민항 비행의 안전을 위해 자국 항공사들에 대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항공사가 보유한 B737-맥스 8 기종은 총 96대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도 자국 내 항공사가 운용하는 B737-맥스 8 여객기를 전수조사한 뒤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항공기에 대해서만 운항을 허용할 계획이라면서 운항중단 조처를 내렸다. 인도네시아에선 국적 항공사인 가루다항공이 B737-맥스 8 여객기 1대를, 라이온에어가 13대를 각각 보유·운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를 제작한 보잉 측도 “안전성을 자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737-맥스 기종의 안전성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수십만 번의 운항을 안전하게 마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내항공사 중 해당 기종을 운용하는 항공사로는 이스타항공(2대)이 있다. 이 외 대한항공(50대)과 제주항공(50대), 티웨이항공(10대) 등 다수의 항공사가 B737-맥스 기종에 대해 계약을 체결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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