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미래 수출 물량 배정을 위한 타결 기한이었던 8일까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이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 하고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8일 늦은 밤까지 진행되었던 20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총 1720만원(실적 인센티브 1020만원+원샷보너스 7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차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추가 제안했다. 또한 ▲인력 충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중식 시간 연장 등의 근무 강도 개선안과 함께 ▲배치 전환 프로세스 개선안도 제시안에 포함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추가 인원 200명 투입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 등을 협상 막판에 의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전환 배치, 인원 투입 등 현재 협의로 되어 있는 인사 경영권을 노조 합의로 전환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20차례 교섭을 열며 진행되어 왔던 르노삼성차 2018년 입단협이 결국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 함에 따라 향후 부산공장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 향후 일정 또한 현재 논의 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당초 르노삼성차는 올 9월 생산 종료 예정인 닛산 로그 이후의 후속 수출 물량 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집행부에 협조를 구해왔다.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이미 르노 그룹 내 전세계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라는 게 이유였다. 현재 부산공장은 연간 10만대 수준의 내수 생산 물량만으로는 2교대 운영이 어려운 현실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이번 임단협 협상 중 부산공장에서 총 160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손실 금액은 총 178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 또한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예상치 못 한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약 11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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