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比 72.5% 늘어, 대구가 7227가구로 가장 많아
부산·울산 등 주택시장 위축지역, 분위기 반전 기회 노려

힐스테이트 명륜2차. 사진=현대엔지니어링

3월 시작과 함께 봄 분양시장이 문을 열었다. 지방광역시에서는 1~2월 대구와 광주 등이 호실적을 낸 만큼 상반기 분양성수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5월까지 지방 5개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에서는 총 1만7748가구(임대 제외)가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동기(1만290가구) 보다 72.5%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722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부산이 5001가구 ▲대전이 3596가구 ▲광주가 1668가구 ▲울산 256가구 순이다. 대구와 광주에서는 올초부터 분양단지들이 대체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월 대구에서는 대구빌리브스카이(달서구 감삼동)가 1순위 평균 134.96대 1,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동구 신천동) 126.71대 1, 남산자이하늘채(중구 남산동) 84.34대 1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반도유보라(남구 월산동) 51.19대 1, 수완센트럴시티 서희스타힐스(광산구 흑석동) 25.25대 1 등의 청약률을 달성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부산, 울산 등 지역의 분양시장은 다소 주춤했던 만큼 이번 봄을 통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별로 주요 분양예정 단지를 살펴보면 부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사진=부동산인포

현대엔지니어링은 동래구 명륜동에 874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명륜2차’를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역 역세권이며 동래구 일대 좋은 학군을 갖는다. 삼성물산은 부산진구 연지동 연지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아파트’를 5월경 분양한다. 총 2616가구 가운데 136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대림산업은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1-1구역에 총 140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아파트’를 다음 달 분양하는데 85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대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2개 단지, 대우건설이 1개 단지 집들이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은 중구 대봉동에 1339가구(일반 262가구) 규모의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인근에서는 442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수성구 두산동에 332가구 규모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광주는 포스코건설이 서구 화정동 염주주공을 재건축한 ‘더샵 아파트’ 총 1976가구를 5월경 분양한다. 이 중 85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곳 단지는 광주월드컵경기장과 인접하며 지하철 1호선 쌍촌역을 이용할 수 있다.

대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성구 복용동 도안2-1지구 일대에 ‘대전 아이파크시티1·2단지’ 2560가구를 짓는다. 이 중 1960가구와 민간임대 600가구를 이달 중 공급한다. 수영장까지 갖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우건설도 중구 중촌동에 820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아파트’를 5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두산건설이 남구 신정동에 256가구 규모의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이달 중 분양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거래가 줄고 있는 아파트 매매시장에 비해 청약 경쟁이 치열한 분양시장이 주택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1월 기분 좋게 분양실적을 낸 대구와 광주와 달리 부산, 울산 등은 분양을 통해 주택시장의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지난해부터 기다렸거나 입지가 비교적 좋은 물량들이 올봄에 계획돼 이들 광역시 지역 청약열기가 점차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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