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항공사 기내 정리와 수하물 조업 서비스를 대행하는 선정인터내셔날과 노동자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파업을 이어가며,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맞서고 있다.

선정인터내셔날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등 13개 항공사의 수하물 운반과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업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영업이익은 1억4000만원으로, 매출 대부분이 인건비에서 발생한다. 2017년과 2016년 매출, 영업이익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직원은 총 210명. 이 중 노조원 104명은 지난해 11월 임금 25만원 일률 인상과 함께, 정년 연장(60세→65세)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사측이 ‘무리한 요구’라며 거부하자 노조는 60세 정년 후 5년간의 촉탁으로 고용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조건을 틀었다. 그러나 이는 당초 요구조건과 다르지 않다. 사실상 정년 후 5년간의 의무고용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측은 이미 60세 정년이 지난 직원 중 건강하고 우수한 직원을 촉탁직으로 다년간 계약을 해오고 있다.

급여 인상 부분에서도 무리한 부분이 많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선정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노조를 주도하는 직원들의 급여는 본부장급 임금 보다 많다. 노조원들이 대부분인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도 관리직원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선정인터내셔날은 상생을 위한 제안을 내놨다. 근무 평가 후 촉탁직이라 할지라도 다년 계약이 가능하며, 적정한 임금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수익의 100%를 직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노조는 기존 요구조건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부산 중구 대한항공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용역 업체의 원청인 대한항공이 직접 하청업체 노동자를 직고용해야 한다”며 “하청업체인 선정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뤄진 협상에서 단 한 차례도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조원 104명은 지난 23일부터 공항 혼잡시간 기내청소, 수하물 운반 파업을 진행 중이다. 선정인터내셔날, 한국공항 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에 따른 지연, 결항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상적인 공항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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