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공모 규모 1조5650억~1조7274억원…내달 13일까지 수요예측
“200곳 이상의 해외 기관투자자와 미팅…해외시장 공략”

구영우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사진=웨버샌드윅

국내 첫 조 단위 공모 리츠인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27일 홈플러스 리츠의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구영우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는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일정을 밝혔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홈플러스 리츠는 지난해 7월에 설립돼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현재 총자산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시가 총액도 약 2조4677억원으로 다른 공모 리츠에 비해 적게는 7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격차가 난다.

구영우 대표는 간담회에서 “유사 글로벌 상장 리츠 대비 홈플러스 리츠가 최상의 투자 경쟁력을 갖췄다”며 “글로벌리츠지수(EPRA Developed Asia Index)에 편입이 가능해 유동성이 풍부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것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리츠의 올해 목표 배당수익률은 7%대다. 글로벌 리츠 지수에 편입돼있는 싱가포르 포춘 리츠(Fortune REIT)의 5.5%, 일본 대형유통사인 이온(AEON)의 점포 대상 리츠(AEON REIT) 3.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구 대표는 “수요예측 기간 중 200곳 이상의 해외 기관투자자와 로드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대규모 리츠 공모라 시장에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리츠 상품을 2년 동안 준비하면서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지정해 해외 투자자를 공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지역별 핵심 상권에 위치한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매입한다. 또 2020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4년간 한 번씩 1700억~2300억원 규모로 리츠에 편입되지 않은 나머지 홈플러스 소유 매장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신주공모 방식으로 지분의 70%를 상장하고 공모희망가액은 4530~5000원이다. 홈플러스스토어즈가 홈플러스 리츠 법인의 지분 30%를 취득하게 된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사진=웨버샌드윅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홈플러스는 핵심 상권에 위치한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과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채널이 결합한 멀티채널 유통기업이다”며 “경쟁사 대비 공간 활용 가치가 큰 점포망을 활용해 시장 선도적인 온·오프라인 결합(O2O)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홈플러스의 핵심 성장 전략이다”고 소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창고형 점포와 대형마트의 편의성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선보이며 총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중기 계획으로 82개까지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매장 변경 전보다 스페셜로 전환 후 매장 판매 성장률은 평균 13.4%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리츠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효과를 얻는다. 대출 상환으로 감소하게 되는 이자 비용, 감가상각비와 리츠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지출하게 되는 임차료 부담을 상쇄한다. 리츠 상장 후에도 약 2조원 가치의 점포 30개를 소유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한 재무적 여유를 갖게 된다.

홈플러스 리츠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29일이다.

예상 공모 규모는 1조5650억~1조7274억원에 이른다. 대표 주관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공동주관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