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한투·NH·키움증권, 유튜브 채널 운영 “투자 정보 제공”
최대 플랫폼 유튜브로 신규 고객 모시기 집중

키움증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사진=유튜브 캡처

증권가가 ‘유튜브 배우기’에 분주하다. 전 세대 대세 플랫폼으로 떠오른 유튜브를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구독자 모으기에 나섰다. KB·NH투자·키움증권 등은 기존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 다양화로 유튜브 채널에 힘을 주고 있다.

56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KB증권은 누적 조회 수가 1300만회에 달한다. KB증권은 해당 채널을 통해 대학생 서포터즈인 ‘KB청춘스타’가 제작한 영상과 활동 모습, 글로벌 원 마켓 광고 제작 이야기를 담은 광고 메이킹 필름 등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지난해 11월 15일까지는 주간 시황과 금융 트렌드를 알려주는 ‘비대면 투자미식회 the Live’를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왔다. 현재 약 24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60초 주식공부 ▲세상의 모든 투자 이야기 ▲생생Live시황 ▲2019년 증시전망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온라인 증권방송 ‘채널 K’를 운영하고 있다. 22일 기준 2만10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누적 조회 수도 540만회에 달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타사보다 활발하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3~4개의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마감시황 ▲내일장전략 ▲수상타 ▲이슈브리핑 ▲오마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시장 상황에 맞는 재미있는 코너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음식료 주가가 강할 때 생방송에서 라면을 시식하는 ‘먹방’을 함께 선보이는 식이다.

키움증권은 고객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차트, 화면, 주문 관련 문의 및 개선 제안들에 대해 게시판에서만 묻고 답했다면 고객 게시판에 올라오는 수많은 의견을 선별해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방송에서 함께 고민하고 현업 담당자가 직접 영상으로 답변하는 코너도 선보인다.

구상회 키움증권 투자콘텐츠팀장은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이를 빠르게 적용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왔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제안이 키움증권의 가장 큰 자산이며 이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채널 K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 기능을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최근 유튜브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유튜브 뱅키스 채널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평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온라인 증권방송 ‘이프렌드에어(eFriend Air)’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지난 방송 다시 보기 서비스와 다양한 주식 투자 콘텐츠도 제공한다.

신영증권도 가입 펀드의 운용현황 브리핑 ‘밸류업 펀드리포트’를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벨류업 펀드리포트는 신영증권이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대표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우수 고객에게 인쇄물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펀드 리포팅 서비스다.

신영증권은 동영상이 게시된 유튜브 채널 주소를 고객의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달하기로 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진 않았지만 삼성증권도 영상 콘텐츠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 삼성증권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해외투자를 주제로 ‘해외투자 2.0 시대의 투자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세미나는 주로 평일에 열려 참여하는 데 제약이 있는데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하면서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줄어 반응이 좋았다”며 “오프라인 행사였다면 질문하기 어려운 내용도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영상 콘텐츠 제작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가 2030세대 뿐 아니라 5060세대로까지 확산하면서 증권사가 이를 통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통계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순 방문자 수(PC·모바일 합산)는 유튜브가 306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튜브의 동영상 시장 점유율 역시 74.9%에 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 플랫폼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다 보니 투자자들도 정보를 온라인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며 “영상 콘텐츠는 최근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접하는 형태로 고객 변화에 맞춰 증권사들도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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