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戰, 한화·하나 2强…복병 MBK
롯데카드 인수戰, 한화·하나 2强…복병 MBK
  • 이진명 기자
  • 승인 2019.02.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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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하나금융 양강구도
고용안정 한화냐, 유통 계열사 정보 유출 없는 하나냐
‘패키지 딜’추진하는 MBK, 의외의 복병될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롯데카드 예비입찰 결과 한화그룹과 하나금융그룹 간 양강구도로 윤곽이 잡혔다.

한화가 인수해 재계 서열 10위권 내 2개 재벌을 배경으로 둔 카드사가 될지 하나가 인수해 업계 점유율 4위 중상위권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확보할지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롯데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롯데카드의 매각 예비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한화그룹, 하나금융그룹 두 후보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 10여곳에 달했다.

롯데는 이르면 내달 진행되는 실사와 본입찰 등을 거쳐 오는 4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를 품에 안을 경우 재계 서열 10위권 내 2개 재벌을 뒷배경으로 둔 카드사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매각하더라도 그 인연을 완전히 끊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다.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의 카드 결제액 중 45%는 롯데카드에서 발생한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에 제공한 할인·포인트 적립 등 독점적인 혜택 때문으로 롯데카드 매각과 함께 이를 없애면 기존 롯데백화점·아웃렛 고객들의 불만제기는 물론 매출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롯데카드와 완전히 인연을 끊음으로서 발생하는 손실을 우려하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매각하더라도 일정 지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2006년에 신한금융에 팔린 구(舊) LG카드(현 신한카드)가 이후에도 LG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과거 전례도 있다.

카드업계는 롯데그룹이 구매자들에게 배포한 입찰설명서에서 롯데카드의 인수가격뿐 아니라 인수지분율을 써내라고 안내한 것을 두고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8% 전량을 팔지 않고 일부 가지고 있으면서 카드와 협업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매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이 ‘고용안정’인 만큼 한화그룹이 가장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카드는 업계 하위권이지만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계약직 포함 1732명으로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의 1548명보다 200여명이나 많아 고용 문제가 큰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업종끼리 인수합병을 하게 되면 중복되는 직무 부문에서 정리해고가 일어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피인수기업 직원들이 회사를 나가게 된다.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로비.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한화그룹 내에 롯데카드와 계열사가 중복되는 곳이 없어 구조조정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한화그룹의 수장인 김승연 회장이 ‘M&A의 귀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인수한 기업과의 조직 통합을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롯데카드 입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탈레스, 삼섬테크윈, 삼성토탈 등을 인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고용과 관련해 그 어떤 잡음도 만들어내지 않았다.

반면 한화그룹이 롯데그룹과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면세점을 영위하기 때문에 롯데카드 인수로 이들 유통 계열사의 영업전략 등이 노출될 수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롯데카드로선 하나금융그룹과의 통합도 매력적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지주의 높은 신용등급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AA+, 하나금융지주는 AAA다. 이를 통해 롯데카드가 하나금융에 인수되면 자금조달금리를 낮춰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통합하면 단숨에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개인·법인·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롯데카드가 9.57%, 하나카드가 8.92%로 둘이 합치면 18.49%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점유율 22.73%에는 못미치지만 2위 KB국민카드의 18.31%나 삼성카드 17.08%보다는 높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중복 고객을 제외하면 실제 시장점유율은 이보다 낮아지겠지만 하위권이었던 롯데카드로서는 상당한 도약이다.

KEB하나은행과의 협업도 강점이다. 출금이 가능해지며 신용카드에 체크카드를 결합할 수 있다.

여기에 은행 창구를 이용한 영업도 가능해진다. 카드 모집인을 통한 신규 회원 유치보다 은행 창구 직원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절감에 더 효과적이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하게되면 카드사 간 중복부서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가 이뤄져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한화와 하나의 장단점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면서 “인수금액도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지만 비슷한 수준이라면 고용안정의 한화냐, 유통 계열사 정보 유출 걱정 없는 하나냐의 선택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가 복병으로 거론된다.

이번 롯데카드 예비입찰에서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반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몰렸다.

이중 MBK는 롯데카드·손해보험·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롯데 측에서 롯데카드·손보·캐피탈 3개사의 ‘패키지 딜’을 진행하려고 했던 만큼 이는 롯데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카드업계는 MBK가 3개 매물에 대해 각각 제시한 인수금액의 합산 가격이 롯데를 만족시킨다면 이번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MBK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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