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소재 양극재 제조…매년 급속도 성장
전기차 시장 성장 호재 “양극 소재 분야 절대강자 될 것”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가 13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민아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양극재 제조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중장기 성장전략 등 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부터 거의 매년 배에 가까운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기술 고도화와 선제적인 생산 케파 등을 바탕으로 5년 뒤에는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1위 양극재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계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재 가장 폭넓게 상용화되는 리튬 이차전지용 양극재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또는 알루미늄이 적용된 3성분계 리튬금속산화물 NCM, NCA 등이 있다. 리튬이온 이차전지 재료비 원가 중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으로 에코프로비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계(니켈 함량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를 일괄생산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2017년 시장 점유율 30%에서 지난해 45%로 급등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기술인력으로 운용해 공정별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경쟁제품 대비 원가 구조를 효율화해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결과다.

2차전지 등 고성장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했다. 2016년 모회사인 에코프로 전지재료사업부에서 양극소재사업 전문화를 위해 물적분할했다. 당시 연간 8500톤이던 생산능력은 지난해 2만9000톤까지 증가했다.

김 대표는 “생산 케파를 늘리기 위해 포항에 제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완공 시 연간 18만 톤 규모의 생산 케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 2014년부터 연평균 약 2배씩 성장해왔다. 2014년 각각 415억원과 22억원 적자였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4060억원과 36억원을 달성해 연평균 90%, 100%의 성장을 나타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도 에코프로비엠에 호재로 작용한다. 전문기관은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해 2차전지 전체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니켈 함량이 낮은 리튬이온 이차전지로는 전기차에 사용돼 충분한 주행거리를 만족시키기에 적합하지 않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요구되고 있다.

김 대표는 “차세대 리튬이온 양극 소재로써 높은 용량을 발현할 수 있고 코발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하이니켈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당사는 기존 시장제품 대비 용량, 안전성, 수명 특성이 우수한 전기차용 양극 소재를 개발했고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계 NCM 양극 소재를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희망공모가 하단기준으로 1125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다. 이 중 70% 이상을 생산설비 증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14~15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수 21~22일에 일반 투자자를 대상 청약이 예정돼 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일은 3월 5일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재 업스트리밍(Up-streaming), 리사이클링(Recycling) 등 양극 소재 분야에서 절대강자가 되기 위한 벨류 체인 통합(Value Chain Integration)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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