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최초 재료공학과 설치
충청권 대학 유일하게 국제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

김영호 배재대 총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이재관 대전시 행정부시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2017년 5월 31일 배재대 하워드관에서 열린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 현판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배재대

충청권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된 배재대학교가 지난해 라오스 현지에 최초의 재료공학과를 설치하는 등 선진 고등교육을 전파하고 있다.

배재대 관계자는 12일 “인재상인 ‘실천하는 청년 아펜젤러’ 구현을 위해 현지에서 신소재공학과·의류패션학과·한국어문학과가 라오스 고급 두뇌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영 배재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필두로 한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은 2021년까지 총 18억4000만원의 국고 지원을 받아 라오스 국립 수파누봉대학교에 ▲재료공학과 설치 ▲산학협력센터 신설 ▲의류기술교육 및 한국어교육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배재대는 첫 단계로 지난해 라오스 현지 최초로 재료공학과를 설치하고 같은해 10월, 40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신입생들은 배제대 신소재공학과의 선진 고등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배재대는 산학협력과 교수 요원 양성도 도맡아 진행한다.

또한 배재대는 한국의 재료공학 분야 기업과 현지 기업 간 무역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기술지도·이전 지원으로 라오스 재료공학 분야 사업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전 과정을 이수한 현지 학생들은 한국·라오스 간 경제기술교류 주도 비즈니스 요원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배재대가 수파누봉대학교에 설치한 ‘아시아인재·기술협력센터’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공하고 천연염료를 활용한 섬유사업으로 경제적 자립을 꿈꾸도록 돕고 있다.

한국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배재대 한국어문학과는 라오스 언어로 구성된 한국어 교재를 별도 편찬했다. 교재는 한국어·라오스어 대조분석을 통해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배재대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은 이전부터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2017년 11월 열린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 개소 및 한국·라오스 참여기관협력포럼에 교육부·한국연구재단·한국세라믹협회·대전시니어나눔회·일본 구마모토대학교·태국 AIT대학교 등 아세안 지역 산학관이 총 집결했으며, 라오스에서도 차관급 인사가 다수 참석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해 배재대는 한국연구재단 연차평가에서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같은해 6월 2018 신아시아산학관협력포럼에서는 임대영 단장이 라오스에서 겪은 급격한 경제개발 수요와 아시아 협력발전을 상세히 설명하며 배재대의 성과를 개진했다.

임 단장은 “배재대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은 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 한·라 친선협회와 협력해 한·중·일 산학연네트워크에 라오스를 편입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산학연 협력 손길이 조금만 끼치면 매년 8%의 경제성장률과 외국인 투자·건설재료·산업단지 등 개발수요가 급증하는 라오스의 발전 주춧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대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은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며 국가 먹거리 산실로 부상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기술을 라오스에 전파할 계획이다. 선진 과학기술이 천연자원·인력·고급 두뇌와 결부되면 경제적 이득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배재대는 설명했다.

첫 걸음으로 배재대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은 11~15일 수파누봉대학교에서 루앙프라방지역 고교생·대학생을 대상으로 ‘사이언스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캠프는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기술전문가로 구성된 대전시니어나눔회와 공동으로 개최됐으며, 기초과학·재료공학 강의와 태양광 자동차, 소금물 연료 전지, IoT 전기 자동차 등의 교육이 진행 중이다.

강사로 참여한 이연필 전 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발전된 재료공학 과학기술을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전수해 눈부신 과학기술발전을 이끌 과학인재로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재대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의 아시아인재기술협력센터가 지난해 8월 6~20일 라오스에서 개최한 ‘제1회 세라믹 공예산업 기술교육 워크숍’ 중 임대영 단장(왼쪽 첫 번째)과 참여 작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배재대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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