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시도
협의 분위기 급속 냉각, 파행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한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한 뒤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운전사가 분신을 기도하면서 사회적 대타협기구 3차 대화가 별다른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중단됐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사회적 대타협기구 3차 대화가 진행됐다. 이날 대화에서는 택시에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여전히 플랫폼 업계의 카풀 서비스 전면 중단을 촉구하면서 내건 전제조건인 ‘카풀 불법화’를 밀어붙이면서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3차 대화. 사진=김민희 기자

이런 가운데 택시기사가 카카오 카풀서비스에 반발하며 또 다시 분신을 시도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화는 파행됐다.

서울 개인택시 강남조합 소속 60대 택시기사 김모 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씨의 택시에는 “택시가 ‘변’해야 산다. 친절·청결·겸손 ‘답’입니다”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입니다” “단결만이 살 길이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카카오 카풀과 관련한 택시운전사 분신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최모 씨가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졌으며, 지난달 9일에는 임모 씨가 광화문역 인근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졌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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