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승률 15년 만에 최대, 아파트값 지역별 양극화 심화
“올해 주택매매가 안정세…내년, 소폭 상향 조정 예상”
전국 단독주택 가격이 2년 연속 상승했다. 아파트값은 지역별 양극화를 나타냈지만 단독주택은 지방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단독주택 가격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집계됐다. 2017년 2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대구(0.5%)와 세종(0.4%), 서울(0.4%)의 상승률이 높았다. 주요 도시에서 모두 가격이 올라 지방의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도 0.2%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상승률은 3.7%로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역별 상승률은 서울과 세종이 각각 6.6%로 가장 높았고 대구(6.0%), 광주(5.9%), 부산(5.2%), 제주(5.1%)가 뒤를 이었다.
지방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경남(1.8%)과 울산(2.5%)에서도 단독주택 가격은 올랐다. 지방(3.3%)이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단독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데는 낙후 지역을 정비하고 활력을 높이는 도시재생사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과는 상반된다.
같은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평균 상승률은 0.1%다. 서울은 8.0%, 지방은 –3.1% 등이다.
울산(-9.9%), 경남(-8.6%), 충북(-6.0%), 경북(-5.9%) 등이 크게 하락했고 인천(-0.1%)과 제주(-2.9%)도 5년 만에 하락했다. 경상도와 충청도에선 3년 연속 마이너스 값을 나타냈다.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의 작년 전국 평균 상승률은 0.6%인데 반해 지방은 -2.0%다. 서울은 3.0%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주택매매가격은 부동산 관련 세제 강화 및 대출규제, 입주 물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며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집값이 소폭 상향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입주 물량은 지난해 45만4000가구에서 올해 38만5000가구, 내년 29만7000가구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