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漁 빠져도’ 관심 여전한 인터넷은행
‘大漁 빠져도’ 관심 여전한 인터넷은행
  • 김민아 기자
  • 승인 2019.01.3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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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불참 선언했지만 55개 기업 몰린 설명회
BGF 등 유통업계 참석 눈길…“사업 발전 위해 규제 완화 필요”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기업들이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제2의 케이뱅크·카카오뱅크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핀테크 기업을 비롯해 금융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55개사, 총 120명이 참석했다. 금융기업이 21개사로 가장 많은 참가신청서를 냈고 핀테크 기업이 13개로 뒤를 이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인가심사 설명회 참가 신청자에는 KT, 다우기술, SK, 한국오라클, 티맥스소프트, LG CNS, 위메프, BGF, 핀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형 ICT 업체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유통전문업체 다수 참석한 것이다.

이 중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 모바일 금융서비스업체인 핀크 등이 유력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BGF는 2015년 인터파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진출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인터넷은행의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점 모델’을 내세웠지만 인가에 실패했다. 이번 재도전에 성공하면 편의점 유통망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은행이 등장할 수 있다. BGF가 운영 중인 편의점 CU의 2017년 기준 매장 수는 1만2503개로 전체 편의점 업계의 34.0%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출자해 만든 핀크도 떠오르는 별이다. 핀크는 생활금융플랫폼을 표방하면서 2030세대를 위한 마이너스 통장을 제공하는 등 은행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권의 관심도 여전했다.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밝힌 키움증권과 골드만삭스 증권, 교보증권, SK증권, 신한은행, 농협은행, 신한금융지주,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제3 인터넷은행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네이버와 인터파크가 사업 불참을 선언했음에도 인터넷은행을 향한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네이버는 인터넷은행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검토는 했지만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게 네이버의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뱅킹 환경이 너무 잘 형성돼 있고 1차로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또한 잘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다가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온라인 대형 유통업체 인터파크는 설명회에는 참석했지만 불참을 선언했다. 당초 업계는 인터파크의 재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바 있다.

인터파크 측은 사업 다각화보다는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은행 진출을 유보하고 내실 강화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긍정적이지만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명회에 참가 뿐이지만 다양한 기업이 참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면서도 “새롭게 시장에 진입할 인터넷은행은 단순히 IT기술의 우수성보다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전형적인 예대 업무 중심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는 다른 차별점을 보여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익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 기존 사업자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업 구조로 인해 소비자들을 모을 유인책이 부족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장점이 있어야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이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도 시행돼야 한다”며 “명시적 규제 혹은 수수료 체계 같은 암묵적인 규제들이 금융 사업자의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막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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