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적은 혜택, 차별화 전략 없이 충성고객 유지 어려워
업계 손님모시기 경쟁 치열, “특화된 서비스 고민 필요”

사진=위메프

유료회원제 후발주자로 나선 위메프가 ‘월 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유료회원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포인트 적립·할인쿠폰·무료배송 등 서비스를 받는 제도다. 비용 대비 돌려받는 혜택이 많아 보다 저렴하고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그간 이커머스 업계는 박리다매식 할인 혜택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았지만 출혈경쟁으로 수익 악화에 시달려왔다.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충당하기 위해 업계는 최근 잇달아 차별화된 유료회원제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유료회원제 제도를 도입한 곳은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티몬이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유료회원제를 도입한 이베이코리아는 연회비 3만원을 내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스마일캐시 3만7000원과 12%의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쿠팡 유료회원은 월 2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로켓배송과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티몬은 6개월 기준 2만4000원의 회비를 내면 3만6000원의 적립금을 돌려준다.

이베이코리아와 쿠팡은 해당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티몬 역시 유료회원제 출시 5개월 만에 10만명 이상의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유료회원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하자 위메프도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지난 23일 출시한 ‘특가클럽’은 특가상품 구매 시 구매액의 2~4%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것이 주된 혜택이다. 가격은 30일권 기준 990원, 90일권 기준 2590원으로 업계 최저가로 책정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위메프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만큼 가성비 높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사실상 제공되는 혜택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소량의 포인트 적립과 웰컴 쿠폰이 제공되지만 소비자를 사로잡을 정도의 핵심 혜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혜택은 2~4% 포인트 적립과 15%, 12%, 1500원 할인 등 다음달 27일까지 제공되는 4종짜리 쿠폰이 전부다. 주력으로 내세운 포인트 적립은 일부 상품에만 해당한다. 타사에서 제공하는 배송서비스 혜택 등도 제외됐다.

소비자 A(30) 씨는 “가격이 저렴해서 가입을 고려했지만 혜택이 너무 적다. 이정도 혜택을 받기위해 시간을 들여 가입하는 것 자체가 번거롭게 느껴진다”며 “차라리 비싸더라도 확실한 혜택이 보장되는 곳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에 따르면 추후 다양한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지만 990원의 저렴한 회원비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은 제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위메프가 상시적으로 선보이는 프로모션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유료회원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 위메프는 특정날짜에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비정기적 쿠폰증정, 대규모 할인행사 등을 제공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위메프의 9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은 초기 신규소비자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혜택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얼마든지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십은 고객을 지속적으로 잡아두기 위한 전략이다. 소비자는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투자 금액 대비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곳을 찾는다. 유료회원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위메프 관계자는 “단골 고객에게 적은 부담으로 더 많은 혜택을 주고자 최저가 회원제를 도입했다”며 “현재 배송서비스 혜택은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추가 특전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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