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희대 ‘2017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구미주 관광객 ‘고궁’ 선호
사드 이전 90% 회복, 여행 후 한국 이미지 상승…‘치안’ 만족도 높아
중국 관광객 ‘나홀로 여행’, 지인에게 정보 얻어…여행정보 입수경로 ‘인터넷’

지난해 4월 13개월 만에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아시아인은 ‘명동’, 유럽·미국인은 ‘고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5일 경희대학교와 함께 ‘2017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한국관광공사)’의 서울방문 외래관광객 국가별 여행실태를 종합 분석한 ‘미래 도시관광 트렌드 전망 및 서울시 도시관광 포지셔닝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00만 명을 넘어섰다. 2017년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지난해에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15.1%의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6년도 1345만 명의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서울을 여행한 외국인 관광객 중 아시아(중국·일본·기타아시아) 관광객은 ‘명동’, 구미주(유럽·아메리카) 관광객은 ‘고궁’을 가장 만족했던 여행 장소로 꼽았다.

만족도 1위 관광 활동에서 아시아 관광객은 ‘한국을 선택한 주요 고려 요인’ 중 쇼핑‧자연풍경‧음식탐방‧한류체험‧문화체험 등의 항목 중에서 ‘쇼핑’을 꼽았고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항목도 ‘쇼핑(4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구주 관광객은 ‘역사·문화유적’ 요소를 고려해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했고 고궁이나 역사문화 유적지를 방문한 것에 가장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치안’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여행 중 숙박, 음식, 쇼핑, 치안 등 세부영역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기타아시아·미주 관광객들은 ‘치안’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꼽았다.

미주지역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좋다, 매우 좋다 응답률)가 여행 후 19.3%P(78.5%→97.3%) 상승했다. 유럽 관광객도 여행 후 이미지 향상 폭이 19.1%P(77.7%→96.8%)로 나타났다.

특히 구미주 관광객은 서울여행에 대한 만족도와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가장 높았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관광의 만족도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서울관광의 품질과 서비스가 국가 브랜드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서울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비롯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 방한 횟수를 보면 중국인과 일본인의 재방문 비율이 높았다. 중국인은 ‘첫 방문’과 ‘4회 이상 방문’이 유사한 수치로 높게 나타난 반면 일본인은 ‘4회 이상 방문’ 관광객이 높은 비율(51.1%)을 차지했다. 구미주·기타아시아인(중국·일본 제외)은 첫 방문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외국인들이 서울을 여행하기로 결정한 시점은 아시아인은 ‘1개월 전’으로 응답했고 유럽인 ‘3~4개월 전’, 미주 관광객들은 ‘5~9개월 전’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 64.7%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여행 정보를 얻는 것과 달리 친구·지인·동료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동반자를 살펴보면 중국(40.9%)과 유럽(49.8%) 관광객의 ‘나홀로 여행’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인은 ‘2인 동반 여행’이 많았고 기타아시아인은 ‘3명 이상’ 관광객이 많았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서울시는 “국가별 마케팅 시점과 전략 등을 차별화해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이 증가하면서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여행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향후 이들을 위한 특색 있는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체류기간은 일본인이 3일로 가장 짧게 체류했고 중국인과 기타아시아인은 5일 정도였지만 구미주 관광객은 11~20일로 가장 길게 체류했다.

주요 쇼핑 품목을 보면 중국인은 향수‧화장품, 일본·구미주·기타아시아 관광객은 의류를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고 주요 쇼핑 장소는 중국인은 시내면세점(37.9%), 일본인은 명동(28.1%), 미주 관광객은 백화점(19.9%), 기타아시아·유럽 관광객은 공항면세점(23.7%, 24.0%)을 주로 이용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관광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갖춘 관광도시 ▲시민이 살기 좋은 관광도시 ▲오버투어리즘 극복, 무장애 관광 등이 가능한 포용적 성장이 가능한 관광도시 ▲자연재해‧테러 등 위기대응책이 마련된 안전하고 복원력 있는 관광도시 등 4가지 과제가 제시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세부 계획을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지속 발굴해 서울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서울관광의 매력을 반영한 마케팅을 통해 올해에는 13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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