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워너원·블랙핑크…은행권, 아이돌 모시기 전쟁
BTS·워너원·블랙핑크…은행권, 아이돌 모시기 전쟁
  • 김민아 기자
  • 승인 2019.01.2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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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협은행, 광고 새 얼굴로 아이돌 발탁·추진
KB·신한 성공사례 보고 배우기…‘젊은 이미지·유스 고객 선점’ 각축전
우리은행은 걸그룹 블랙핑크를 광고모델로 채용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사진=YG엔터테인먼트
우리은행은 걸그룹 블랙핑크를 광고모델로 채용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사진=YG엔터테인먼트

은행권의 광고모델 경쟁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이미지와 유스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2030 세대에 인기가 많은 아이돌 모시기에 혈안이다.

최근 NH농협은행은 걸그룹 ‘공원소녀’를 ‘농가소득 5000만원 국민 공감 캠페인’ 및 농협은행 SNS 홍보모델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공원소녀는 1년간 SNS를 통해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농가소득 5000만원 국민 공감 캠페인’을 젊은 층에 전파하는 홍모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전체 브랜드 모델이 아닌 캠페인 모델이지만 농협은행이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우리은행도 새로운 광고모델에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를 채용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층 고객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블랙핑크와의 계약을 검토 중인 단계다”며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해 현재 젊은 층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그룹으로 꼽히는 블랙핑크를 모델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앞서 인기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발탁해 효과를 톡톡히 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행보를 따라가는 셈이다.

국민은행은 2017년 10월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당시 국민은행은 BTS의 ‘도전·혁신·글로벌’이라는 성공 DNA가 자사가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맞아떨어졌다고 모델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BTS는 국민은행과 모델 계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 ‘아메리카 뮤직어워드(AMA)’ 무대에 한국 가수 최초로 출연하고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1월 신한은행과 광고모델 계약이 종료된 보이그룹 ‘워너원(위)’과 KB국민은행과 재계약을 체결한 ‘BTS(방탄소년단)’.사진=각 사
지난해 11월 신한은행과 광고모델 계약이 종료된 보이그룹 ‘워너원(위)’과 KB국민은행과 재계약을 체결한 ‘BTS(방탄소년단)’.사진=각 사

BTS의 치솟는 인기에 국민은행은 싱글벙글이다. 지난해 3월 BTS를 모델로 내세운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 KB스타뱅킹의 핵심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BTS의 대표곡 노랫말을 활용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광고 영상 공개 23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300만 뷰를 돌파하고 이후 1000만 뷰 돌파까지 쾌속 행진하면서 BTS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어 지난해 6월 ‘KB X BTS’ 적금을 선보여 가입 좌수가 18만좌를 넘겼다. BTS의 이미지가 담긴 통장 디자인과 ‘KB스타뱅킹’을 통해 이들이 보내는 월별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BTS 전용관 등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BTS와의 광고모델 재계약을 체결하고 아이돌 마케팅을 올해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국민은행에 맞서 인기 보이그룹 ‘워너원’을 새 얼굴로 내세웠다.

워너원 효과로 신한은행이 새로 출시한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쏠(SOL)’의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700만명을 돌파했다. 쏠 애플리케이션 안에 ‘워너원 존’을 신설하고 가입 고객에게 워너원 브로마이드를 한정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팬 사인회에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였다.

또 워너원 멤버의 사진을 담은 ‘쏠 딥 드림 체크카드’와 워너원 통장도 출시해 젊은 고객을 유인했다. 체크카드는 출시 전 사전 예약이 5만 좌를 돌파하고 출시 이후 약 12만 좌를 판매됐다. 통장 역시 출시 5일 만에 1만 좌를 넘겼다.

이에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당초 6개월이던 워너원과의 계약 기간을 11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현재 프로젝트 그룹으로 시작한 워너원이 지난해 말 해체되면서 신한은행과의 계약도 종료된 상태다. 이에 신한은행이 아이돌 모델 기용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을 정하지 않았다”며 “시간을 두고 모델을 선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은행권 아이돌 마케팅은 2016년 KB국민은행이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광고모델로 선정한 이후 급속도로 늘어났다.

특히 은행권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디지털’과 ‘혁신’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면서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진 아이돌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도 아이돌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기존에 은행에 가진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젊은 층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해 이미지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젊은 팬덤의 영향으로 신규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고객들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 규모가 적어 당장 수익을 낼 수는 없지만 미래 고객 선점에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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