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실적 대비 약 2배 물량, 중순부터 분양 경쟁
대출규제·거래감소 등 침체된 주택시장 반전 끌어내나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투시도. 사진=효성중공업, 진흥기업

내달 전국에서 1만가구가 넘는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설 연휴가 있는 2월, 전국에서 1만401가구가 일반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4844가구)보다 약 2.1배 많은 수준이다.

최근 2년간 2월 분양물량의 계획대비 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은 63.7%, 지난해에는 57.9%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의 부동산규제책이 시행되고 주택가격 하락 소식이 전년 동기보다 많은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계획대로 분양일정을 지켜갈지는 미지수다.

다만 올해는 작년부터 미뤄진 물량도 일부 포함돼 일정을 늦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실적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5795가구가 예정됐다. 전체의 55.7%를 차지한다. ▲지방도시는 3940가구(37.9%) ▲지방 5대 광역시 666가구(6.4%) 순이다.

지난해 지방도시 실적은 58.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수도권 등 다른 권역에 비해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분양계획부터 줄어든 모습이다.

다음 달 분양예정인 주요 단지 중에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재개발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3구역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있다. 아파트 220가구, 오피스텔 34실 규모다. 청량리역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동북선 경전철(예정) 제기동역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주거·업무·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다.

대우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 1540가구, 710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아파트를 각각 분양한다. 운정신도시 3지구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추가 분양이 이어질 계획이다.

경기 안양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비산동 비산2재건축을 통해 1199가구 규모의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이 중 65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곳 단지는 평촌신도시와 접근성이 뛰어나고 이마트.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수성레이크 푸르지오(332가구)’,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는 두산건설이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256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이밖에 아산 탕정지구에 ‘지웰시티푸르지오(1521가구)’, 강원 동해시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이안 동해 센트럴(247가구)’가 설 이후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거래도 줄고 하락 소식까지 들리면서 1월에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청약자가 감소하는 등 소비자들이 청약에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며 “서울 인접지역이나 대구·광주 일대는 규제지역임에도 무난한 청약결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타 지방지역은 건설사들이 연초 상황을 보고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 분양시장은 예열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부동산인포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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