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부위원장, 백악관 면담 때 김정은 친서 전달
트럼프 “훌륭한 만남 가졌다”…북한과 엄청난 진전,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
중국 정부, 2차 북미정상회담 기정사실화…“한반도에 새로운 장 열릴 것” 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에 북한 최고 대표(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들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2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지만 언론이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직 당시보다 북핵 위기감이 훨씬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김영철 부위원장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따라서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최종 합의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확답을 받기 위해 김 위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특사로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고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간 신경전, 비핵화 이행에 따른 제재 해제 요구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

이를 입증하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면담한 날 “이제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력해서 비핵화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을 위협했던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줄이기를 원한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은 2박 3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외교부 의전차량 2대를 공항에 보내는 등 김영철 부위원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전이 각별했다.

또한 중국 언론은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나게 돼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김 부원장과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만남이었다”고 말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되고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가 발표될 전망이다.

2월 말 베트남에서의 정상회담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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