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샌프란시스코·새너제이 등지에 잇따라 진출 모색

롯데뉴욕팰리스. 사진=롯데호텔

국내 ‘토종 호텔’들이 베트남에 이어 미국 서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주목해 베트남에 호텔을 오픈한 것에 이어 세계적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새너제이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 글로벌 호텔의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국내 19곳, 해외 7개국 11곳 등 총 30곳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것에서 나아가 내년에 해외 호텔을 3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0년에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 지역에, 2022년과 2024년에는 각각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낭과 냐짱에도 위탁경영 방식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다음 공략지는 미국 서부다. LA와 샌프란시스코의 호텔을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계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해외 호텔사업에 뛰어든 호텔롯데는 2015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롯데뉴욕팰리스를 열면서 북미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롯데가 당시 87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이 호텔은 뉴욕 유엔본부와 인접한 데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의 열린 장소다.

지난해 말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연말 최고의 호텔 20’에 선정되기도 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동부인 뉴욕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고, 이제는 서부의 대도시로 가 브랜드 이미지를 알려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스테이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 조감도.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 역시 올해 말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곳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베트남 진출은 한국인 여행객이 많고, 현지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데다, 인구분포에서 젊은 층 비율이 높아 소비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시장은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한 측면이 크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미 서부 진출은 상징성이 크다”며 “결국 하얏트나 메리어트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성장하려면 뉴욕, 런던, 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메가시티로 가서 글로벌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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