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수소차 세계 1위 목표”
유니크·이엠코리아·에스퓨어셀 등 급등…지난해 열풍이을까

지난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새해 첫 달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소차 관련주에 쏠렸다.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차 육성 의지를 드러낸 영향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주식시장에서는 수소차 관련주가 일제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인 유니크는 전 거래일보다 29.8% 급등한 1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엠코리아는 8.7% 오른 1만200원을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장 중 한때 1만1150원까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엠코리아는 자회사 이엠솔루션을 통해 수소 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에스퓨얼셀도 23.0% 오른 3만9250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 행진에 가세했다.

수소차 관련주의 연이은 강세는 정부가 발표한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1차 혁신성장전략 회의에서 “수소차·연료전지 분야를 양대 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분야를 아우르는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수소차 보급을 지난해 약 2000대 수준에서 2022년까지 약 8만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튿날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에서 열린 수소 경제 행사에 참석해 “수소 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 구조의 혁명적인 변화다.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수소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정부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2000대 수준이던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 등 총 620만대까지 늘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수소차 보급은 2017년 51대에서 지난해 712대, 올해는 4000대 이상을 신규 보급할 방침이다.

또 수소 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개로 늘리고 2040년에는 1200개로 확대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중교통 분야에도 수소 택시, 수소 버스, 수소 트럭 등을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정부의 육성 의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소차 관련주는 한 달 사이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수소차 관련주로 꼽히는 유니크는 지난달 3일 종가 3680원에서 18일 1만2850원으로 한 달 만에 무려 249.18% 치솟았다. 이엠코리아도 같은 기간 3920원에서 1만250원으로 161.48% 올랐다.

이외에도 에스퓨어셀(82.13%), 성창오토텍(85.82%), 풍국주정(178.38%), 제이엔케이히터(153.93%)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 역시 수소차 육성 정책으로 인해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12월에 FCEV 비전 2030을 발표했고 2030년에는 약 70만대의 생산 CAPA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은 이를 뛰어넘는 2040년까지의 계획으로 정부에서 수소차 산업 개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 내에서는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스택 및 주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장기적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의 경우 스택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품은 현대모비스로, 그 밖의 주변 장치들은 완성차(현대차)로 공급되는 생태계가 형성돼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이들이 현대차향수소차를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타 국가 부품업체 대비 경쟁력 향상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성과를 바라고 투자에 섣불리 뛰어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FCEV 개발은 시작단계이며 2025년 전후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며 “따라서 관련 기업들의 단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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